[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전임의와 전공의에 대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26일 오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김형철 대변인이 돌연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에 접어들면서 카카오톡의 배경 이미지가 사라지고 메시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김 대변인이 이날 아침부터 새로 시작한 전공의들의 4차 단체행동인 ‘블랙 아웃(BLACK OUT)’에 참여해 연락이 안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날 오후 4시경 카카오톡을 통해 “대변인 사임했다”고 전해왔다.
그는 “앞으로는 대전협의 입장을 어디에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다시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당분간 입장표명은 없다”고 답했다. 이 말은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 대전협이 언론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동안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언론소통을 담당하며 단체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왔던터라, 그의 급작스런 사임 소식은 이런 저런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의 갑작스런 사임에는 대전협이 그동안 쌓아온 언론에 대한 불만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변인은 앞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언론이 우리가 왜 단체행동에 나서는지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기보다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밥그릇 지키에 나섰다는 프레임을 정해놓고 악의적 여론을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있는 그대로만 가감없이 보도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 왜곡된 보도로 만들어진 여론과 싸우는 것이 지친다”고 토로했다.
김 전 대변인은 여러 언론이 지적한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 공백 문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응급수술과 암수술 등 촌음을 다투는 수술에 공백이 없게 해당 수술을 담당하는 외과 전공의들의 일부를 남겼다”며 “(전공의) 인력이 모두 빠진 과들도 물론 있고, 긴급하지 않은 수술의 경우 연기된 경우도 있지만 그 사례가 다른 언론의 보도처럼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우리의 이익만 지키는 집단으로 매도될 근거가 되는가”라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26일 밤 늦게 신임 대변인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철 대변인 후임에는 서재현 전공의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