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필·전성운·박정식] 대한의사협회 주도의 의료계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에 이어 이틀째인 27일에도 대부분의 개원의(동네병원)들이 정상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진행된 1차 파업때 30% 정도가 휴원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지역별로 많은 곳은 10곳 중 1곳 정도가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가 27일 아침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 개원가 30여곳을 둘러본 결과, 4곳만 휴원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과 원당역 일대 개원가 역시 10곳 중 1곳 정도가 휴진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같은 상황은 서울 서대문구와 은평구, 마포구 관내 주요 전철역 주변도 마찬가지 였다.
수련병원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 개원의들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들 역시 이번 의료계 파업과 관련, 별다른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만난 송모씨(79·여)는 “어깨가 아파서 어제(26일) 동네 정형외과를 찾아갔는데, 정상적으로 진료를 받았다”며 “같은 건물에 있는 비뇨기과, 안과, 피부과 모두 문을 열었고 인근에 있는 병원들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만난 한 직장인(52·남)은 “요즘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평소 허리통증으로 어제 병원을 갔는데, 휴진하는 개원들은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료계 파업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전공의와 전임의가 대규모 집단휴진에 들어간 대학병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파업의 위력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불이행하는 의사는 최고 의사면허 취소까지 각오해야한다.
무엇보다 국민적 여론이 의료계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정부 집계 결과를 보면 의료계 집단휴진 첫날인 26일의 경우 개원의는 10.8%, 전공의는 60% 정도가 이번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의료계 파업 역시, 상륙전 불안감만 조성하다가 큰 피해없이 빠져나간 제8호 태풍 '바비' 처럼,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포토뉴스
[의료계 2차 총파업 2일째인 27일 아침 서울과 고양시 주요 동네병원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