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하나제약과 조경일 명예회장, 그 가족들이 삼진제약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13일 삼진제약 공시에 따르면 최근 하나제약 등 6인의 삼진제약 지분율이 6.52%로 변경됐다. 현 시가로는 228억 원 규모 주식이다. 작년 3월부터 삼진제약 지분을 계속해서 사들여온 조 회장 일가는 올해 2월 처음으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사실을 공시했다.
삼진제약 측은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닌 아닌 단순 투자라고 설명해왔다. 최근 3개월간 삼진제약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 만큼 이를 투자 기회로 봤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일부 주식은 주가가 올랐을 당시 매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보다는 지분 늘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에 가깝다.
그 때문에 일부에선 경영 참여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삼진제약은 최대주주가 가진 지분 비율이 다른 상장사보다 낮아, 이런 관측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삼진제약은 최대주주인 조의환 회장과 가족들 지분을 합치면 12.85%다. 여기에 자사주 11.49%가 있다. 공동 창업자인 최승주 회장 외 12인은 9.90%다.
하나제약이 지분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올려 최대주주가 될 수도 있다. 그 경우 삼진제약 측도 지분 확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동 창업자 집안인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집안끼리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 하나제약이 의결권을 행사함으로써 어느 집안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
다만 삼진제약 측은 “지분 투자는 사전에 논의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단순 투자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제약은 시가총액이 3706억 원으로, 삼진제약(350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