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박인식 고리원자력본부장이 23일 갑작스럽게 직위해제 돼 징계사유와 수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11월30일 공식업무를 시작해 불과 5개월 만에 본부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고리원자력본부는 24일 박인식 고리본부장이 고리2호기 운전정지와 코로나19 대응 등 이유로 직위해제 됐다고 밝혔다. 표면상 이유는 지난 23일 가동이 중지된 고리2호기 관련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하지만 발전소 운전정지로 원전 본부장을 적격 직위해제한 것은 상당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지난 23일 가동 중지된 고리2호기와 같은 사례로 발전소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수장을 교체한 전례가 없고 징계수위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내부에서 나와 징계에 대한 적절성 여부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응 부실도 징계사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과 같이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부장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적절하냐는 주장도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달 들어 고리본부에서는 정비부서 직원 1명이 확진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전격적인 인사를 두고 한수원 내부직원들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인사권을 과하게 집행한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이번 인사뿐만 아니라 각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방통행 사례가 많아 직원들 불만이 높았던 건 사실”이라며 “사장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결정에 직원들 충격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박 전 본부장의 후임인 신임본부장은 이미 결정돼 25일 긴급하게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