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정 약물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불명확한 정보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명백한 가짜뉴스도 적지 않아 당국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신풍제약의 ‘피라맥스정’(성분 : 아르테수네이트+피로나리딘인상염) 얘기다.
말라리아치료제로 개발된 이 약물은 코로나19와 관련, 아직 어떠한 효능·효과도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상황이다.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효능이나 안전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 구체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피라맥스’(Pyramax Tab)가 마치 코로나19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처럼 부풀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한다.
“왜곡된 뉴스 진원지는 인터넷과 유튜브”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의 B약국 약사는 26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며칠은 좀 줄었지만, ‘피라맥스를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다”며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등에서 떠도는 왜곡된 뉴스가 진원지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약사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서) 심평원에 진정을 내려고 했으나 전화연결이 안 되었다”며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처방을 해주거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행위는 하지 않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본지가 확인할 결과,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는 국민들에게 막연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피라맥스 관련, 부정확한 정보가 무수히 떠돌고 있다.
구독자수 5만명이 넘는 한 의사 유튜버는 국내외 논문 등을 근거로 마치 ‘피라맥스’가 코로나19의 치료 및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처럼 밝히고 있다. “피라맥스라는 약 자체는 치료제로서 사용 가능하고 예방제로서도 충분히 사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 의사 유튜버의 주장이다. 직업이 의사인지라, 그의 주장에 대한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

“피라맥스, 코로나 치료효과 주장은 위험한 선동”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위험한 선동”이라고 지적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언제 감염이 될지 모르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걸 예방목적으로 먹는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약 이라는 거는 다 독성물질”이라고 말했다. 임상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약물을 예방목적으로 사용할 수 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약물은 우니라나를 비롯, 영국과 남아공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임상이 지연되는 등 아직은 치료제로서 사용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모든 약물은 임상 1상·2상·3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대부분 당초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바로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신풍제약 “피라맥스는 말라리아 확진자만 먹는 약”
‘피라맥스’를 항원충제(항말라리아제)로 승인받은 신풍제약 역시, 지난친 맹신을 경계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유제만 대표이사 명의로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에서 “피라맥스는 말라리아치료제로 허가받은 전문의약품으로, 말라리아로 확진된 경우에 한해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복용할 수 있다”며 약물 오남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대한약사회도 최근 ‘피라맥스정 판매 주의 및 허가사항 준수’라는 공문을 통해 “일부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피라맥스정이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제로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약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약사회는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피라맥스 판매 시 허가사항을 준수하고 비윤리적 판매행위가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해당 약국 및 회원에 대해 고발 조치하고 약사회 약사윤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단호히 취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상에는 피라맥스를 처방·조제할 수 있는 병·의원과 의약분업 예외지역의 약국 정보가 공유되고 있어 오남용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피라맥스는 임산부·유아도 먹는 안전한 약물”
일부 블로거 엉뚱한 주장 내놓으며 약물 극찬
한 블로거는 “코로나치료제 피라맥스를 처방전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며 “피라맥스는 이미 임상4상까지 마친 안전한 약물이다. 독성도 없고 안전하다. 임산부, 유아도 먹는다”며 해당 약물을 맹신하는 주장을 폈다. 이 블로거는 “피라맥스를 먹고 예방이 안되면? 치료가 안되면? 어떻게 하는가? 믿져야 본전이다. 약먹고 예방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이라며 무책임한 주장까지 내놓았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블로거는 “남편이 당뇨 기저질환이 있어 불안했는데, 지금은 피라맥스가 있어 안심”이라며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 후 부모님께 드리고 우리가족 먹고 해서 지금 한통 남았다”고 말했다.
이 블로거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에 대해 “비염에도 효과가 크다고 해서 2알 먹었는데, 씻은듯 나았다. 8살 아들도 똑같이 비염이 나았다”며 “코로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집에 꼭 상비해 두길 추천드린다”고 적극 권장했다.
왜 이처럼 부풀려진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신풍제약의 주가하락을 우려한 사람들이 이런 가짜 뉴스에 편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