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약, 어린이용으로 쪼개기 처방 성행
성인약, 어린이용으로 쪼개기 처방 성행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9.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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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용량 의약품이 없어 성인용 약품을 쪼개서 투약하는 근대적 형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어린이용 개발을 위해 제약업계에 대한 정부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조제건수 중 1회 투약량이 허가제형 용량보다 적은 처방 건수를 취합한 결과, 상위 100대 약품에서 1900만2000여건의 쪼개기 처방이 적발됐다.

이는 2010년 12월 한달간 청구된 처방건수로 연간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용 의약품을 쪼개서 중증소아 환자에게 처방할 경우 임상적으로 제대로 된 시험결과가 없고, 일부 약물의 경우 자칫 분절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으면 소아환자의 몸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대한약사회가 분류한 분절조제 요주의 의약품의 2010년 12월 청구건수는 129만4000여건에 달했으며 과다 투여시 심정지를 일으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품도 포함돼 있다.

특히 과도하게 투여를 계속하는 경우 부정맥 또는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진해거담제 ‘삼아아토크정’, ‘베로텍정’, ‘코딜라트정’, ‘브론탈정’, ‘대원아미노필린정’ 등의 처방비율이 높았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90년 이후 현재까지 허가된 신약 668품목 중 소아용법용량을 포함하고 있는 품목은 총 106품목으로 전체 대비 15.8%에 불과하다.

윤 의원은 “어린이용 의약품이 부족한 이유는 적은 시장 규모와 어린이용 용법과 용량을 도출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신약조합이 국내 30대 제약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적은 시장규모와 임상시험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소아 및 희귀 적응증 의약품 개발 임상시험 진행시 ‘시험환자 모집’의 어려움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EU의 경우 성인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에 대해 어린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어린이용 의약품을 개발한 업체에 대해서는 특허 보호기간 6개월 연장, 연구보조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실시하고 있다.

윤 의원은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식약청이 PMS 비용지원 및 약가우대 등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했으나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좌절됐다”며 “전근대적인 투약형태를 버려야 할 것이며 어린이용 약품개발을 위해 제약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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