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김유미 식약처 차장이 최근 활발한 현장 행정을 펼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유미 차장은 지난 13일 일동제약의 안성공장을 방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용 항생제 생산 현황과 원료 보유량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장은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의약품 공급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식약처도 제약업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14일 의약품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bD) 기반 연속공정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는 LG화학 오송 공장을 방문, ‘연속공정 제조설비’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임상용 완제의약품 연속공정 제조설비 운영 체계와 현황을 실제 현장에서 둘러보고, 연속공정에 대한 국내외 동향에 대한 업계 의견을 듣고 정책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의 15일 방문지는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인 ‘주식회사 노바렉스 오송공장’이었다.
이날 방문에서 김 차장은 제조 현장과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위탁 제조하여 수출하는 제품 현황을 살펴봤다. 이어 건강기능식품 위탁생산 전문 제조업체 5개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위탁생산 관련 애로사항 청취와 함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5일 건강기능식품 제조관리에 자동화‧디지털화를 접목한 '스마트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스마트 GMP) 시업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종근당건강(건강기능식품전문제조업)를 방문하는 등 하루가 멀다하고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식품 등 식약처 관련 생산현장을 찾고 있다. 같은 기간 현장 방문 횟수을 놓고 보면, 오유경 식약처장보다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이를두고 식약처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약처 차장이 현장 방문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업계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연이은 현장 방문 지시 이후 공무원들의 현장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이는 비단 식약처 만이 아니고 복지부와 질병청, 그리고 거의 모든 부처의 고위직들이 비슷한 상황이다. 예전 같으면 볼 수 없던 풍경”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국일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이 14일 오후 4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서울 서대문구 소재)을 방문해 의료진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소아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등 최근들어 고위직 공무원들의 현장 방문이 부처와 무관하게 부쩍 늘었다.
이는 대통령이 하는 말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참고로 윤 대통령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무원들을 향해 “자리에 앉아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라”고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