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50%는 항암치료 필요없어”
“유방암 수술 후 50%는 항암치료 필요없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장희 교수 “유전자 검사로 항암 치료 여부 확인”

“림프절 전이 돼도 저위험군이면서 폐경 이후면 항암 치료 생략”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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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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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우지은(55․여, 가명)씨는 약 3년 전부터 좌측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져서 동네 병원에서 유방검진 및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단받았다. 이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유방초음파 및 MRI 검사결과 2cm가량의 유방암이 관찰됐다. 

그녀는 다행히 성공적으로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항암치료가 걱정이었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탈모와 구토를 비롯해 심한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씨는 우려했던 항암치료는 하지 않았고 지금은 암의 재발 유무를 관리하며 평소와 같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유방암에 대한 궁금증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장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장희 교수가 헬스코리아뉴스에 최근의 유방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가 헬스코리아뉴스에 최근의 유방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방암은 발병률이 높은 여성암이지만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2020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암 발생자수는 24만 7952명이었고 이 중 유방암은 2만 4923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전체 성별로는 5위, 여성에서는 1위였다. 연령별로는 35~64세의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유방암이 1위였다.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계속 높아져 1993~1995년 79.2%에서 2016~2020년에는 93.8%로 나타났다. 유방암보다 상대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뿐이다. 상대생존율은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를 보정한 생존율이다.

유방암은 이처럼 생존율이 높지만 환자들은 항암치료와 이로 인한 부작용 대한 걱정이 크다. 보통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3~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 한다. 치료 후에도 항암의 독성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손발저림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들도 항암치료를 생략하는 등 항암치료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치료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장희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항암치료가 불필요한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생략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유무와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인 HER2 발현에 따라 네 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이 중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고, HER2 발현이 없는 유방암은 65% 정도를 차지한다. 이 경우 온코타입DX, 온코프리, 진스웰BCT, 맘마프린트 등의 유방암 다중유전자발현 검사를 시행해 항암치료의 이득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이들 검사는 절제한 암조직에서 여러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의 재발점수를 구한 뒤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눠 준다.

고위험군의 경우 유방암의 전이 위험이 크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어, 항암치료를 통해 유방암 치료 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고위험군의 항암치료 효과를 검증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호르몬 단독치료를 받을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10년 생존율이 65.4%지만 항암치료 시 생존율이 91.9%까지 증가했다.

반대로 저위험군은 암이 타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안전하게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1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한 ‘RxPONDER’ 연구결과에 따르면, 림프절 전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도 폐경 이후 유전자 검사점수가 기준 이하라면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장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암 수술 후 미세암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의 경우에는 경구로 복용하는 항호르몬치료제가 전신치료를 보완할 수 있고, 항암치료의 반응이 상대적을 낮기 때문에 최대한 항암치료를 생략하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로 인해 유방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환자도 여성호르몬 검사에서 폐경이 된 상태로 확인된다면 항암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어 유방암 환자 중 약 50%는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위험군의 유방암이라 하더라도 재발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암치료 여부를 떠나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다. 유방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호르몬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하고, 정기검진을 통한 추적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적절한 체중관리와 운동, 건강한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 같은 사실은 2022년 11월 이장희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ERBB2 음성 유방암 여성의 체질량지수와 21개 유전자 재발점수의 연관성(Association of Body Mass Index With 21-Gene Recurrence Score AmongWomen With Estrogen Receptor–Positive, ERBB2–Negative Breast Cancer)’ 연구에서 확인됐다. 

논문에 따르면 45세 이하의 젊은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한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더 높았다. 이로 인해 이러한 여성은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더 많이 받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방암 수술 후 비만을 막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유방암 재발을 막고 무병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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