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부른다?”
“흡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부른다?”
국내 유병율 전체 인구의 20~30%,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위험

아직 치료약 없고 연구 단계, 식사 관리&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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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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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매년 10월 20일은 대한간학회가 간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간의 날’이다. ‘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술’이다. 술이 그만큼 간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국민 10명 중 2~3명이 비알콜성 지방간(NASH)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알코올 외에도 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에게 비알콜성 지방간에 대해 알아보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에게 비알콜성 지방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에게 비알콜성 지방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명 중 2~3명 비알콜성 지방간 추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40만 5950명이었다. 이는 전체 국민의 20~30%로 추정되는 국내 유병률(국립보건연구원)에 비하면 2~3%가량만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 지방간 그 자체로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방간 4대 원인 음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은 이름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낀 상태를 뜻한다. 간 무게의 5% 이상이 지방으로 쌓이게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그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하루에 40g(4잔) 이하의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지방간을 말한다. 이는 대부분 과체중, 비만(복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 드물게 피임약 등 여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제를 오래 복용한 사람에게 지방간이 나타나기도 한다. 급작스러운 체중 감소나 체중 감소를 위해 수술하는 경우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담배, 비알콜성 지방간의 원인으로 대두

흥미로운 것은 담배가 비알콜성 지방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문형 교수는 "흡연은 심혈관 질환, 암, 제2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며, “여러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간 종양 및 만성 간 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금연이 치료 반응과 섬유증 퇴행율을 증가시키고, 간세포암종 발병률을 감소시키며, 간 이식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암, 대장암, 췌장암 등 발병 위험 높아져 관리 필요

지방간은 증상이 없어도 놔두면 다른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기 쉬우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지방간이 심해질수록 간암 17배, 대장암 2배, 관상동맥질환은 4배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고 흡연하지 않는 사람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42%까지 높고, 과거 임신성 당뇨 병력이 있는 여성이 현재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으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위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은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제약회사들이 임상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매번 실패를 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간의 위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이라고 해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만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루 기준 알콜 섭취량이 남성 30g, 여성 20g 이상이면 알콜성, 이하면 비알콜성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음주는 알콜성 간염 및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금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 경우, 천천히 조금씩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교수는 “체중이 5% 감소하면 간의 지방량이 줄어들고, 10%는 섬유화도 개선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1주일에 1kg 이상 급격히 살을 빼면 오히려 지방간이 악화하고 간부전, 섬유화가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유산소 운동으로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 운동 시 30분 이상 진행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식습관은 식사를 거르지 말고 세 끼를 챙겨 먹되 한 끼의 분량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방간이라고 생각해 지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생선기름(오메가3) 등의 양질의 지방은 지방간에 도움되며, 오히려 탄수화물이 비알콜성 지방간의 주 원인인 경우가 많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높아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이 증가하면 간세포로 들어오는 유리지방산의 발생량이 늘어나고, 간 내 지방의 신생합성을 증가시켜 지방간 발생을 부추길 수 있다.

▲과일 주스가 몸에 좋을 것으로 생각해 탄산음료 대신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일 주스의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다르게 대사되어 간으로 직행한다. 간으로 직행한 과당은 지방산 합성을 촉진해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지방간의 요인이 된다. 최근 유행중인 ‘탕후루’도 정제당과 과당이 혼재된 형태로, 지방간에 매우 좋지 않다.

▲다른 병이나 약물이 원인인 경우, 주치의와 상의 후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혈당 조절을 위해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과 함께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만약,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대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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