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은 왜 완치제가 없을까
다발성경화증은 왜 완치제가 없을까
신약 꾸준하게 개발되지만 모두 증상 완화제

발병 원인 오리무중 ... 치료법도 오리무중

현재 완치법 연구 중 ... “신중한 접근 필요해”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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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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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뉴런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현대의학의 발전과 함께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질환들이 속속 정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완치에 있어서는 단서조차 찾을 수 없는 질환들이 부지기수다. 다발성경화증도 그 중 하나다.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은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탈수초성 질환의 한 종류로 신경세포의 축삭(axon)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인 수초가 벗겨져 탈락되고, 신경신호의 전도에 이상이 생겨 신경세포가 죽게 되는 중추 신경계 질환이다. 임상적으로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소견을 보인다.

특이적인 증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질환의 증상 및 징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 급성이나 아급성으로 나타났다가 서서히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다발성경화증의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장기적인 질병완화 치료, 증상완화 치료로 나눈다. 급성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의 정맥주사 요법을 사용하며, 질병 완화 치료에는 인터페론과 글라티라머 아세테이트 등을 사용한다.

현재까지 허가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는 우리나라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기준으로 20여 종이 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허가 현황]

투약법

제품명

FDA 허가

식약처 허가

근육 주사제

아보넥스(Avonex)

1996년 5월

2012년 4월

베타세론(Betaseron)

1993년 7월

2008년 5월

코팍손(Copaxone)

1996년 12월

2014년 10월

엑스타비아(Extavia)

2009년 8월

미취득

케심타(Kesimpta)

2020년 8월

미취득

플레그리디(Plegridy)

2014년 8월

2016년 7월

레비프(Rebif)

2002년 3월

2007년 10월

정맥 주사제

브리움비(Briumvi)

2022년 12월

미취득

렘트라다(Lemtrada)

2014년 11월

2014년 10월

노반트론(Novantrone)

2000년 10월

취하

오크레부스(Ocrevus)

2017년 3월

미취득

티사브리(Tysabri)

2004년 11월

2012년 12월

경구제

오바지오(Aubagio)

2012년 9월

2013년 7월

길레냐(Gilenya)

2010년 9월

미취득

마벤클라드(Mavenclad)

2019년 3월

2019년 7월

메이젠트(Mayzent)

2019년 3월

미취득

테크피데라(Tecfidera)

2013년 3월

미취득

부메리시티(Vumerity)

2019년 10월

미취득

제포시아(Zeposia)

2021년 5월

2023년 2월

이처럼 다발성경화증에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이 꾸준히 개발되면서 이 질환은 이제 효과적으로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이들 약물은 모두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뿐, 근본적 치료제는 아니다. 

완치제가 등장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까지 다발성 경화증의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유전적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서 주위 환경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때 유전적 요인은 질병이 유전된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유전자를 통해 특정하게 조성된 유전적 환경이 질환을 야기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부모가 다발성 경화증 환자라도,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2~3%인 것으로 보고된다.

다발성경화증은 주로 뇌실 주위의 백색질 및 척수 등에 염증 세포가 침투하여 발생한다. 이러한 중추 신경계의 염증세포 침윤(침투)은 자가면역 체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자가면역 질환으로 가정한 뒤 여러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자세히 규명된 것은 없다.

따라서 근본적인 완치제 개발도 어렵다는 것이다. 가령, 알츠하이머의 경우,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이 원인으로 유력하게 지목되는 만큼, 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을 통해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전략이 수립됐다. 그러나, 다발성경화증에서는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타깃이 불분명하다. 

 

현재 완치법 연구 중

그렇다고 완치법 연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학계는 지금도 다발성골수종 완치제를 개발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방안으로 ①유전자 치료법 ⓩ장내 미생물 치료법 ③조혈모세포 이식요법이 제시되고 있다.

①최근 과학자들은 다발성 경화증과 관련된 200개 이상의 유전적 변이체를 발견했으며, 이중 질병 원인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를 판별하는 스크리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만약, 발병 유전자가 확인되면, 이를 겨냥하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②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질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수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발성경화증은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져 염증이 초래되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 기능에 이상이 유발된다는 가설이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을 복구하면 다발성 경화증을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③조혈모세포 이식법은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면역 체계를 의도적으로 파괴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여 면역 체계를 대체하는 접근법이다. 연구자들은 이 치료법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염증을 줄이고 체내 면역 체계를 초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 어느 치료법도 확실한 완치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아울러 새로운 치료법은 신경 독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추 신경계는 우리 몸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완치제 개발은 치명적 부작용 발생 여부 등에 유념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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