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내성 위험성, 환자들은 몰라”
“보툴리눔 톡신 내성 위험성, 환자들은 몰라”
시술자 10명중 7명, 평균 3회 시술시 효과 감소 하는 내성 경험

“활성 뉴로톡신만 정제한 순수 톡신 제품 면역학적 안전성 높아”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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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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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매년 11월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인식주간’이다.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죽여서 세균감염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약물인 항생제는 인간수명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그러나 항생제 과다 사용 및 오·남용등으로 인해 세균이 내성을 갖게 되면 관련 항생제로는 내성세균의 감염질환치료가 어려워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개발된 항생제의 종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내성 발생시, 사용 가능한 치료옵션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용 목적의 보툴리눔톡신 시술장면 [출처: Medical Skills Courses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용 목적의 보툴리눔톡신 시술장면 [출처: Medical Skills Courses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해마다 커지는 보툴리눔톡신 시장, 내성 위험성도 그만큼 증가

약물의 내성 위험성은 비단 항생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주름 및 피부결 개선 등 미용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보툴리눔톡신 관련 내성이다. ‘보툴리눔톡신’은 혐기성 세균인 보툴리늄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다.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억제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역할은 한다.

보툴리눔톡신은 시술과정이 간단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적인 미용시술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보툴리눔톡신 시술이 보편화되면서 내성을 경험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한국, 홍콩, 싱가포르등 아시아 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보툴리눔톡신 시술자의 70%가 평균 3회 시술을 받았을때 효과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술경험자도 55% 이상이 내성을 우려했다.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올해 9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발표됐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국제 다학제 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ASCEND)’ 위원들이 올해 9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보툴리눔 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 다학제 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 위원회(ASCEND)’ 위원들이 올해 9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보툴리눔 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과 같이 보툴리눔톡신 내성도 반복적 시술 및 고용량 투여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톡신 제품의 경우, 신경독소를 복합단백질이 감싸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몸의 면역체계가 복합단백질을 외부물질로 인식하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중화항체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내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툴리눔톡신의 안전성, 효과, 유지기간은 모두 내성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내성 발생시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없거나 재수술의 시기도 점점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사각턱, 승모근, 종아리등 전신에 걸쳐 미용목적의 고용량 시술이 늘고 있어 내성을 일으키는 중화항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용 목적 고용량 시술, 내성 유발 중화항체 발생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보툴리눔톡신 내성이 비단 미용효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중화항체 형성 위험성을 최소화하고자 내성 위험성이 적은 고도로 정제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보툴리눔톡신은 경부근긴장이상, 사지경직, 편두통등 여러 질병의 치료제로도 사용되는데, 관련 질환을 위해 처방이 필요한 경우 치료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지고 내성 문제를 살펴야한다는 것이다. 

 

치료 목적의 보툴리눔톡신 시술장면 [출처: Medical Skills Courses 유튜브 영상 갈무리]
치료 목적의 보툴리눔톡신 시술장면 [출처: Medical Skills Courses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홍콩 성형외과 전문의인 윌슨 호(Wilson Ho) 박사는 지난 9월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보툴리눔 톡신 내성은 신경학 분야에서는 널리 인지되고 있는데, 신경학적 적응증 치료 시 많은 양의 보툴리눔 톡신이 투여돼 내성 관련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 박사는 그러면서 “보툴리눔톡신은 특히 사각턱 개선, 신체윤곽교정술까지 에스테틱 적응증의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미용적 시술로 투여하는 보툴리눔 톡신의 총 양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양 못지 않게 늘어남에 따라 내성 발생 위험성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내성 예방을 위해서는 정량 및 주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권고 내용은 주름시술의 경우 최소 3개월, 고용량을 사용하는 바디톡신은 6개월 이상 기간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한번 시술시 400유닛을 넘지 않아야한다.

그럼에도 부득이 보툴리눔톡신을 사용해야한다면, 내성을 유발하는 복합 단백질 성분을 제거하고 순수 톡신만을 정제한 제품을 사용해야 내성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호 박사는 “임상학적 관점에서 고도로 정제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사용하고 적절한 주기로 최소한의 유효 용량을 투여하면 내성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합단백질 제거 제품 사용해야 내성 위험성 낮출 수 있어”

현재 국내에는 많은 종류의 보툴리눔톡신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이 가운데 요즘 의사들의 관심을 끄는 대표적 제품은 복합단백질은 제거하고 순수톡신만을 정제한 멀츠사의 ‘제오민’ 이다. ‘제오민’이 주목받는 이유는 2005년 출시 이후 내성 발현 보고 사례가 단 1건도 없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전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중인 ‘제오민’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승인을 받았다. 복합단백질을 제거한 제품이라도 제조공정, 운반과정 등 여러 요소들에 의해 내성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제오민’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해 처음 개발되었던 만큼 뉴로톡신의 비활성화를 억제하고 활성화를 촉진하는 엄격한 제조공정을 통해 면역학적 안전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운반과정에서도 분해나 변질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엄격한 기준과 생산 절차를 따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툴리눔톡신 제조 시 첨가되는 부형제 또한 제품 효과 및 내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다. 톡신에서 부형제로 많이 사용하는 염화나트륨(NaCl)의 경우, 희석후 신경독소의 복원율이 약 20% 내외라는 데이터가 다수의 논문을 통해 발표됐다. 낮은 복원율은 시술 효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염화나트륨을 부형제로 사용 경우, 비활성화 신경독소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곧 항체 형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제오민’은 부형제로 염화나트륨 대신 알부민(HSA)을 사용해 내성 관련 위험요소를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2005년 출시된 ‘제오민’에 대한 내성발현 보고 사례가 지금까지 단 한건도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툴리눔톡신 내성과 관련해 맑고고운의원 용인점 노성진 원장은 “보통 환자들은 보툴리눔톡신 제품들이 대부분 비슷한 성분과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보툴리눔톡신 제품은 각각 특징이 다른 생물학적 제제로 이뤄져 있다”며, “성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효과를 나타내는 활성화 뉴로톡신 외에도 내성 유발 물질인 복합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이 대다수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그러면서 “보툴리눔톡신 내성 방지를 위해서는 환자 본인이 이런 부분을 숙지해서 순수톡신 제품을 선택하고, 더 나아가 어떤 부형제를 사용했는지 믿을 만한 제조공정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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