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용각산’ 제2의 전성기 … 공장 풀가동에도 ‘품귀 현상’
보령 ‘용각산’ 제2의 전성기 … 공장 풀가동에도 ‘품귀 현상’
올해 1~5월 소비자 판매실적 140억 돌파 … 전년 동기 比 70% 이상 증가

2020년 연간 판매실적 반년도 안돼 달성 … ‘용각산쿨’, ‘용각산’ 실적 추월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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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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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용각산’ 패밀리 [사진=보령]
보령 ‘용각산’ 패밀리 [사진=보령]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보령의 대표 진해거담제 ‘용각산’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발판 삼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호흡기 질환 치료제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타는 가운데서도 매출이 역주행하며 국민 호흡기 전문 브랜드로 다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용각산’과 ‘용각산쿨’로 이뤄진 ‘용각산’ 패밀리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141억 원의 소비자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한 규모로, 불과 2년 전인 지난 2020년 연간 판매실적(102억 원)을 웃돈다.

특히 ‘용각산쿨’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13억 원 수준이었던 판매실적은 올해 같은 기간 97억 원을 기록하며 무려 7배가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89억 원)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기존 ‘용각산’도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하며 장수약의 위용을 뽐냈다.

보령은 현재 ‘용각산’ 패밀리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그런데도 시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그만큼 ‘용각산’ 패밀리에 대한 수요가 넘친다는 방증이다.

‘용각산’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시절, 우리나라 국민의 호흡기 질환을 책임지던 약이다. 1967년 출시한 ‘용각산’은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던 1970년대 생산라인을 밤낮없이 돌려도 시장 수요를 다 못 따라갈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당시 중동 붐을 타고 해외로 나간 근로자들이 용각산을 중동지역으로 수출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령에 보냈을 정도이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경쟁 약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면서 ‘용각산’은 치열한 경쟁 무대에 오르게 됐다. 매출 규모가 작아진 것은 아니지만, 빼놓을 수 없던 필수 가정상비약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제품으로 입지가 줄어들었다. 호흡기 질환 치료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매출 증가도 더디게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용각산’은 최근 2~3년 사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과거의 인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기약 등 호흡기 관련 제품 판매가 대폭 감소한 가운데서도 실적이 크게 증가해 주목받았는데,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고 매출 기록을 또다시 경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용각산’ 패밀리의 가파른 성장은 진해거담제가 코로나19 재택치료 상비약으로 분류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자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을 대상으로 이른바 ‘코로나19 셀프 재택치료’를 시행했다. 기존 재택치료를 고위험군에 집중하는 체계로 개선한다는 취지로, 진해거담제가 재택치료 처방 의약품에 포함되면서 ‘용각산’의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용각산’ 패밀리의 판매실적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젊은 층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실적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용각산’ 패밀리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보령이 젊은 층을 겨냥해 선보인 ‘용각산’의 후속 제품 ‘용각산쿨’이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용각산쿨’의 판매실적은 13억 원으로 기존 ‘용각산’(26억 원)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2년 후인 2022년 같은 기간 ‘용각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실적을 올리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기존 ‘용각산’은 미세한 분말을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했고, 생약 성분 특유의 냄새 때문에 젊은 층의 수요가 적었다. 보령은 분말 형태인 ‘용각산’을 과립형으로 개발해 일회용 포장에 담아 편의성을 높이고, 복숭아향과 민트향 등 두 가지 맛을 선보이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주성분인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 등의 함량을 늘리고 인삼과 아선약을 추가해 효능도 더욱 강화했다.

젊은 층을 겨냥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방식도 주효했다. 보령은 지난해 초 ‘용각산쿨’의 패키지를 재단장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과 함께 눈에 띄는 파스텔톤의 핑크색과 민트색을 각각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으며, 주요 효능에 대한 문구와 복용법 등을 직관적인 픽토그램으로 표기해 구체적인 정보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

제품 광고 역시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리뉴얼했다. 보령은 지난 2020년 10월 ‘일상생활 속의 헛기침’을 소재로 한 ‘용각산쿨’ 광고를 선보이며 ‘용각산’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은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헛기침 헌터’가 일상 속 헛기침을 찾아다니며 녹음하고 이를 이용해 ‘헛기침 비트’를 만든다는 유쾌한 콘셉트의 신규 광고로 젊은 층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보령 관계자는 20일 헬스코리아뉴스와 통화에서 “호흡기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서 ‘용각산쿨’의 효능·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이 ‘용각산’ 패밀리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며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광고캠페인을 지속하는 한편, 지속적인 신제품 발매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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