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중국 상하이](/news/photo/202109/321574_188448_5557.jpg)
[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시장 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의 수석 파트너 프랑크 르 두(Franck Le Deu)는 최근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발전 원동력과 이들이 향후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중국은 △자금 조달 △CDMO(위탁개발 및 제조), CRO(위탁연구) △인재 확보 △신약개발 △임상시험 △상용화 및 허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에서 입지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중국의 자금 조달 능력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미국 NASDAQ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누적 시장 가치가 2016년 10억 달러에서 2021년 5월 1800억 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상위 10개 헬스케어 벤처캐피털(VC) 펀드 중 2개(힐하우스 캐피탈:Hillhouse Capital Group, 치밍 벤처스:Qiming Venture Partners)는 중국 펀드다.
CDMO는 이미 일부 중국 출신 기업들이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바이오 분야 CDMO 중국 기업 Wuxi Biologics는 싱가포르, 아일랜드, 미국 등에 시설을 갖추고 있고, CARsgen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CAR-T와 관련된 연구소 및 제조 시설 설립을 준비 중이다. CRO의 경우 미국-중국을 아우르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글로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일부 중국 기업들은 중국을 기반으로 해왔던 인재 확보를 글로벌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중국은 다국적 제약사 출신을 주요 CEO 인재로 고용해오고 있다. 최근 중국 BeiGene은 화이자에서 수석 부사장을 고용했고, Zai Lab은 제넨테크에서 글로벌 개발 부문의 사장을 고용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미국 국적이다.
또한 중국은 바이오제약의 혁신에 중점을 두면서 모든 질병 분야로 신약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항암 면역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현재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초기 단계 항암치료제의 18%가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차세대 항암치료제 개발에 있어 중국 점유율이 1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혁신성으로 그 범위와 규모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밖에 중국은 글로벌 25개 바이오제약 기업의 3상 임상시험 중 약 21%에 참여하는 등 바이오제약 산업의 임상시험 부문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대규모 환자에 대한 접근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임상시험센터가 국제 품질 표준에 도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일부 중국 기업은 미국 내 상업화 및 허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BeiGene과 HutchMed 등 중국 기업은 미국 시장에 새로운 신약을 출시하면서 미국 내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일부 미국 기업들은 혁신 신약을 중국에서 허가받은 후 미국에서 출시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은 유럽 및 미국을 기반으로 한 다국적 제약사가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을 주도해왔다. 중국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빠른 성장이 오랜 시간 이어져온 산업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