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구강 노쇠 적극 대처해야”
“초고령사회, 구강 노쇠 적극 대처해야”
일반 노화와는 달라, 구강노쇠 있으면 사망위험 증가

예방의 시작은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 치과 검진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4.03.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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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우리나라는 현재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국민의 19.2%를 차지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 진입이 확실시 된다. 고령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근래 의학계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노쇠(Frailty)다. 일반적인 노화의 개념과 달리, 노쇠는 신체·정신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혼자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치과를 찾는 환자 중에도 구강 노쇠(Oral Frailty)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 대비가 필요하다. 치아 건강은 오복중에 하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와 함께 구강 노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

노화와는 달라, 노쇠는 삶의 질 저하되고 사망위험 높아져

노화(aging)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고, 몸의 근육량은 줄고 운동 능력도 감소하는 것들이다. 반면, 노쇠(frailty)는 일반적인 노화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나이듦에 따라 전신적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리적 예비능력이 감소하며, 낙상, 장애, 질병 발생, 입원, 사망률 등의 부정적 건강 결과(adverse health outcome)의 위험이 증가되는 상태를 말한다. 노쇠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말이다.

원인은 노화, 운동부족, 영양 섭취 감소 등 

노쇠의 원인은 노화, 운동 부족, 영양 섭취 감소, 여러 질환, 약물 복용,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하다. 질병이 많은 경우 노쇠한 경우가 많지만 질병이 없더라도 노쇠를 나타내는 경우가 32% 정도다. Fried의 노쇠 진단 기준에 따르면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자가 보고한 탈진, 근력 약화, 보행 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 해당될 때 노쇠라고 진단한다. 1, 2개에 해당하면 전노쇠(pre-frailty),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건강이라고 정의한다.

구강 노쇠, 저작과 삼킴 어렵고, 어눌한 발음 나타나

구강 노쇠 또한 구강악안면 영역의 기능저하를 말한다. 씹을 수 없는 음식 수가 증가하고, 식사 중 목메거나 흘림, 어눌한 발음 같은 증상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구강의 기능이라 하면 씹는 것(저작)만 떠올린다. 하지만 구강은 음식물을 씹어서 삼키는 영양 공급의 시작점이다. 발음을 통해 의사소통을 담당하고, 얼굴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여 사회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공기가 흡입, 배출되는 통로의 일부를 차지하여 호흡과도 연관되어 있다.

영양 저하·불량으로 근감소증 유발하고 사망위험까지 커져

특히 구강의 기능 중 저작과 삼킴은 구강 본연의 핵심적 기능으로 영양 공급의 측면에서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강 노쇠로 잘 씹고 삼킬 수 없다면 영양 저하(under-nutrition) 또는 영양 불량(malnutrition)이 나타나기 쉽다. 이는 근감소증(sarcopenia)를 유발하며,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위험요인이다. 구강 노쇠를 방치하면 노쇠를 거쳐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일본의 한 연구결과를 보면 약 4년간 노인을 관찰했을 때, 구강 노쇠가 있을 경우 노쇠,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이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차이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구강 노쇠가 앞서 언급한 구강 노쇠 이후의 각 단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정확한 칫솔질과 정기적 치과 검진으로 구강노쇠 예방

구강 노쇠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정확한 칫솔질을 통한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적 잇몸 검진 및 관리’다. 이를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잘 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칫솔질은 입 안에 노출된 모든 치아면을 닦는 것으로, 닿기 힘든 부위는 치간칫솔, 치실 등을 활용하여 최대한 닦는 것이 중요하다.

강경리 교수는 “씹기가 어렵거나, 음식을 잘 흘리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입 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면 즉시 적극적 치료와 운동을 시작하여 구강 노쇠의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며, “구강 건강을 위한 이런 노력은 노쇠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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