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31가지 합병증
코골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31가지 합병증
중앙대병원 민현진 교수 “수면무호흡증 치료해야 할 위험한 질환”

심부전증·부정맥·뇌졸중으로 돌연사 위험, 당뇨병, 발기부전 유발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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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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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코골이 수면무호흡증<br><br> 

[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남편의 심한 코골이 때문에 부부간 갈등을 겪는 가정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코골이로 인해 부부의 30% 이상이 ‘수면 이혼(sleep divorce)’까지 하고 있다는 설문결과도 있다. 수면 이혼은 법적 이혼이 아니라, 부부가 각자 다른 침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미국수면의학회(AASM)가 최근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결과를 보면 코골이로 인해 응답자의 35%가 가끔 또는 계속해서 각방을 쓴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 45%, 여성 25%가 수면 이혼을 택했다고 한다. 

이처럼 코골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숙면을 방해하고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심각한 2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치료해야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보통의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근육들이 이완되어 늘어지면서 기도(공기통로)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는 경우 발생한다. 통로 사이로 공기가 통할 때 기압이 낮아져 기도의 점막이 떨리게 되는데, 이때 점막이 진동하는 소리를 코골이라고 한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중요한 것은 단순 코골이와 치료가 필요한 수면무호흡 장애를 감별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 장애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수면 관련 호흡 기능 저하 증후군을 통칭한다. 이중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과 연관되는 것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syndrome, OSAS)’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전체 인구의 1~2% 정도에서 발생하며 성인 남성의 4%, 성인 여성의 2% 정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22년 기준 11만 3224명으로 실제 환자의 약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에서 시간당 5회 이상의 호흡 이벤트(무호흡, 저호흡, 호흡 노력과 연관된 각성을 의미함)가 있으면서 임상 증상 혹은 심혈관계 질환 등 공존 질환을 동반한 경우, 수면검사 상 시간당 15회 이상의 호흡 이벤트를 보이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아이에게서 코골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나 기도의 해부학적 장애, 비강의 문제, 선천성 두개안면기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수면무호흡클리닉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코 고는 현상을 생리적인 습관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코골이로 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질병으로 간주되며, 방치될 경우 상황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수면 중 무호흡 증상이 매일 밤 되풀이되면 낮 동안 심한 졸림증과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집중력 감퇴, 기억력 감소, 성욕 감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종종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수면무호흡클리닉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수면무호흡클리닉 이비인후과 민현진 교수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민현진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는 밤마다 30~300회의 호흡 폐쇄를 경험하게 되는데, 만성적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심장과 폐에 부담을 가중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 복부 대동맥류, 뇌졸중, 폐질환 등의 심각한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코골이 환자 중에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조절의 어려움으로 당뇨병 합병증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 당뇨병 환자 중에 폐쇄성 수면무호흡 치료를 통해 혈당 조절이 개선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국내 한 연구(인하의대 신경과학교실)에 의하면 일반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13%인 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군에서 고혈압 유병률은 38.7%로 약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은 약 1.6배, 고지혈증 4.8배, 뇌졸중 4.5배, 심근경색 5배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일반인의 수면무호흡증에서 심혈관질환의 유병률이 높고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로 인한 돌연사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코골이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 우울증, 불안장애, 각성으로 인한 불면증, 발기부전, 장기손상, 피부질환 등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각종 암 발생 위험까지 높아진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수면무호흡증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국내외에서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이 수면장애와 신체 내 산소 부족을 일으켜 자는 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물질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뇌에 침착되어 인지기능을 저하시키고,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약 50%는 발기부전이 있는 것으로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저산소증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부교감신경계의 활동 감소에 영향을 미쳐 성적 욕망과 음경에 유입되는 혈액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은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발생위험도 약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적인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수면 중 복압이 상승하고 흉부 및 인후두 부위에 생기는 압력에 의해 위산이 역류함으로써 역류성 식도염 또는 역류성 후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성장기 소아청소년기에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는 충분하고 깊은 수면을 하지 못해 성장 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고 피로감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및 집중력 부족으로 학업 부진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수면 방법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해 볼 필요가 있다. 잠자기 전 누워 자거나, 잠자기 전 2시간 전에는 음주나 수면제 등은 피하고,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량과 폐활량을 늘리면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도 개선이 안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또는 양압기 치료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민 교수는 “과거 코골이 수술로 알려진 구개인두 성형술은 전신마취를 통한 목젖과 편도를 제거하는 수술로 심한 출혈과 통증, 긴 입원기간의 단점이 있었는데, 2018년 7월부터는 국내에서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에 대한 양압기 치료가 급여화되어 양압기 치료가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혀밑신경자극술, 상기도 인두 근육의 긴장도를 증가시키기 위한 다양한 약물치료 등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평소 비염, 축농증 등의 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 증상의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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