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대전 ... 셀트리온도 참전
무르익는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대전 ... 셀트리온도 참전
셀트리온, ‘CT-P47’ 美 FDA 허가 신청

현재 14개 시밀러 중 7개 글로벌 시장 공략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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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템라 [사진=로슈 홈페이지]
악템라 [사진=로슈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스위스 로슈(Roche)의 항체 치료제 ‘악템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tocilizumab)의 바이오시밀러가 속속 미국 허가 절차에 돌입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의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 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T-P47’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류마티스 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코로나-19(COVID-19) 적응증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임상에서 ‘CT-P47’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간 차이는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CT-P47’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후 ‘CT-P47’로 교체한 투여군 등 세 그룹의 유효성, 약동학, 안전성을 평가하는 2차 평가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 캐나다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품목허가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더불어 ‘CT-P47’의 허가 이후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편의를 고려해 선택 처방할 수 있도록 ‘악템라’와 마찬가지로 피하주사(SC) 및 정맥주사(IV)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14개 시밀러 중 7개 미국 시장 공략

‘CT-P47’의 오리지널인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6(IL-6)을 억제해 체내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도록 설계된 항체 의약품이다.

미국 FDA는 지난 2010년 1월, ‘악템라’를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처음 허가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2년 4월 ‘악템라’를 품목허가했다. ‘악템라’의 국내 판권은 JW중외제약이 보유하고 있다.

이 약물은 출시 이후 자가면역 질환 치료 분야에서 IL-6를 억제하는 최초의 항체 약물로 등극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올랐다. 2022년 기준, ‘악템라’의 매출은 27억 100만 스위스프랑, 우리 돈으로 4조 5300억 원에 달했다.

이중 미국 매출은 절반 수준인 11억 20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조 655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바이오 기업들은 ‘악템라’의 미국 시장을 겨냥해 앞다퉈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섰다. 가장 먼저 미국 FDA의 허가를 취득한 제품은 미국 바이오젠(Biogen)의 ‘토피던스’(Tofidence)다.

‘토피던스’는 본래 중국 바이오테라(BioThera)가 개발한 것으로, 바이오젠은 2021년 4월, 바이오테라 솔루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화권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 대한 ‘토피던스’의 모든 권한을 확보, 이를 토대로 지난 2023년 9월 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밖에도 여러 업체들이 ‘악템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를 위해 FDA 허가를 타진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총 14개의 ‘악템라’ 바이오시밀러가 확인된 가운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시밀러는 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약물 개발 단계

글로벌 시장 공략 여부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 타이엔(Tyenne) EC 허가 o
중국 리브존 맙팜(Livzon Mabpharm) LZM008 NMPA 허가 x
미국 바이오젠(Biogen) 및 중국 바이오테라(BioThera) 토피던스(Tofidence) FDA 및 NMPA 허가 o
중국 타이저우 마이보타이케 제약(Taizhou Maibotaike Pharmaceutical) CMAB-806 NMPA 허가 신청 x
중국 저장 히성 제약(Zhejiang Hisun Pharmaceutical) HS 628 NMPA 허가 신청 x
셀트리온 CT-P47 FDA 허가 신청 o
이란 아리오젠 파메드(Aryogen Pharmed) 템지바(Temziva) 임상 3상 시험 x
독일 머크 세로노(Merck Serono) MSB-11456 임상 3상 시험 o
인도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스(Dr. Reddy’s Laboratories) DRL_TC 임상 3상 시험 o
중국 쿤스 테라퓨틱스(Qyuns Therapeutics) QX-003S 임상 2상 시험 x
중국 마이세낙스 바이오테크(Mycenax Biotech) LusiNEX 임상 1상 시험 x
영국 테라멕스(Theramex) 불명 전임상 실험 o
미국 인강 바이오파마(Yinkang Biopharma) YINKANG006 전임상 실험 o
중국 상하이 데스텔리 바이오테크놀로지(Shanghai Destelli Biotechnology) IA-001 전임상 실험 x

▲중국 리브존 맙팜(Livzon Mabpharm)의 ‘LZM008’은 지난 2023년 1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허가를 취득했다. ▲중국 타이저우 마이보타이케(Taizhou Maibotaike)의 ‘CMAB-806’과 ▲중국 저장 히성 제약(Zhejiang Hisun Pharmaceutical)의 ‘HS 628’은 현재 NMPA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란 아리오젠 파메드(Aryogen Pharmed)의 ‘템지바’(Temziva) ▲중국 쿤스 테라퓨틱스(Qyuns Therapeutics)의 ‘QX-003S’ ▲중국 마이세낙스 바이오테크(Mycenax Biotech)의 ‘LusiNEX’는 현재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 상하이 데스텔리 바이오테크놀로지(Shanghai Destelli Biotechnology)의 ‘IA-001’은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모두 글로벌 시장이 아닌 자국 내수 시장만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악템라’의 글로벌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실질적인 바이오시밀러는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의 ‘타이엔’(Tyenne) ▲미국 바이오젠의 ‘토피던스’ ▲한국 셀트리온의 ‘CT-P47’ ▲독일 머크의 세로노(Merck Serono) ‘MSB-11456’ ▲인도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스(Dr. Reddy’s Laboratories)의 ‘DRL_TC’ ▲영국 테라멕스(Theramex)의 바이오시밀러 ▲미국 인강 바이오파마(Yinkang Biopharma)의 ‘YINKANG006’ 등 7개로 압축된다.

 

‘악템라’ 시밀러 5월부터 미국 출시, 정맥주사에 한정

셀트리온, 로슈 방어막 겨냥 피하주사제형 소송 진행 

‘악템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주자가 확정되면서 업계의 시선은 이들 시밀러의 미국 출시 시점에 쏠린다. ‘악템라’의 물질 특허는 미국에서 2015년 만료됐지만, 일부 제형, 용도 특허는 아직 유효한 상황이라 그간 바이오시밀러가 출시가 지연돼 왔다.

‘악템라’ 보유 기업인 로슈는 법정 다툼을 불사르며 시밀러의 미국 출시를 지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슈는 지난해 7월 바이오젠의 ‘악템라’ 특허침해를 주장하며 해당 시밀러 제품의 생산과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같은해 10월, 특허침해 소송을 극적으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오젠이 2023년 11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자사의 시밀러 ‘토피던스’는 유럽에서 2024년 1분기, 미국에서 2024년 5월부터 발매 가능하다.

단 로슈는 ‘토피던스’의 정맥주사 제형만 자유롭게 발매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현재 ‘악템라’의 피하주사 제형이 더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슈가 쉽사리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셀트리온은 로슈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며 ‘악템라’의 피하주사 제형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로슈를 상대로 ‘악템라’의 피하주사제와 관련된 특허를 무력화하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로슈는 ‘악템라’ 피하주사제형의 특허를 무효화한 미국 특허심판원(PTAB)의 최종 서면 결정에 불복,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따라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시밀러 ‘CT-P47’는 법정 다툼으로 인해 바이오젠의 ‘토피던스’ 대비 더 늦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통 피하주사제형의 환자 선호도가 더 높은 만큼, ‘CT-P47’가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여 출시될 경우,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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