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패치형 GLP-1 유사체 개발 성공시 천문학적 수익 보장
대웅제약, 패치형 GLP-1 유사체 개발 성공시 천문학적 수익 보장
주사제, 바늘 공포 · 감염우려 등 단점 너무 많아

경구제, 생체 이용률 낮고 용량 증량 시 부작용 위험

패치제, 주사제 및 경구제 단점 극복 ‘시장 제패’ 가능성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08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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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니들패치 [출처:YTN 캡처]
마이크로니들패치 [출처:YTN 캡처]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대웅제약이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일,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하고, 2028년 상용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GLP-1은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GLP-1 유사체 계열 약물은 GLP-1에 작용하여 공복감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점이 발견되면서 식욕 억제제로도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1일 1회 주사제인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주 1회 주사제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주 1회 주사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있다.

이들 약물은 주사제인 만큼, 바늘에 대한 공포와 자가 주사에 따른 번거로움을 동반한다. 또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반드시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며, 의료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제약 업체들은 투약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GLP-1 유사체 개발에 나섰는데, 제형에 따라 경구제와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나뉜다.

대웅제약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GLP-1 유사체는 1cm² 초소형 패치를 팔∙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된다. 통증이 없으며,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약효를 갖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주사제처럼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도 필요 없다. 몸에 부착된 마이크로니들은 미세혈관을 통해 GLP-1 약물을 전달한다.

관건은 대웅제약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느냐다. 특히, GLP-1 유사체 약물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노보 노디스크가 이전에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GLP-1 유사체 개발을 중단했던터라,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로니들패치 [출처: YTN 캡처]
마이크로니들패치 [출처: YTN 캡처]

개발 까다로운 마이크로니들 패치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14년 2월, 마이크로니들 전문 바이오 벤처인 미국 조사노 파마(Zosano Pharma)와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GLP-1 유사체 약물 ‘세마글루틴’(semaglutine) 개발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세마글루틴’의 개발을 임상 1상 시험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세마글루틴’은 1상 연구에서 400명의 환자에게 투약됐으며, 안전성 및 내약성 분석 결과 통증 없이 빠르고 효율적인 약물 전달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는 이듬해 조사노 파마에 ‘세마글루틴’ 개발의 협력 중단을 통보했다.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경구제 대비 더욱 효율적이다. 경구제는 장까지 이동해서 흡수되는 만큼, 약효가 늦게 나타나 주사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생체 이용률을 보인다.

반면,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혈류에서 빠르게 약물을 흡수하므로 경구제 대비 훨씬 낮은 용량으로 치료 가능하다. 바늘의 종류에 따라 더 많은 용량을 전달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대신,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가령 ▲각 개개인 피부의 특성 ▲피부 침투력 ▲이에 따른 바늘의 기하학적 구조 등 여러 변수에 크게 좌우되며, 일률적인 접근 방식을 도출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현재 개발 중인 비주사제형 GLP-1 유사체는 경구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개발 중인 비주사제형 GLP-1 유사체 9개 중 7개가 경구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주사제형 GLP-1 유사체 개발 현황]

업체

제품명

투약 경로

임상단계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고용량 리벨서스(Rybelsus,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경구

3상 시험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경구

2상 시험

미국 화이자(Pfizer)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경구

2상 시험

미국 암젠(Amgen)

AMG 786

경구

1상 시험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세마다파(SemaDapa,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파글리플로진·semaglutide+dapagliflozin)

경구

1상 시험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아미크레틴(Amycretin)

경구

1상 시험

일동제약

ID110521156

경구

1상 시험

대원제약

DW-1022

패치

식약처 1IND 신청

대웅제약

N/A

패치

내년 식약처 1IND 신청 계획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시, 시장 변화 불가피

현재 경구형 GLP-1 유사체는 출시된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제 ‘리벨서스’(Rybelsus,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다. 이 약물은 지난 2019년 9월과 2022년 5월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리벨서스’는 주사형 GLP-1 유사체 대비 당화혈색소(HbA1c) 감소 및 체중 감량 효과가 다소 떨어져 기존 제품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보 노디스크는 ‘리벨서스’를 고용량화한 제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경구제로 주사형 GLP-1 유사체와 동일한 효과를 보이려면 용량을 증량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있다. 실제로 임상 3상 시험에서 최대 용량 ‘리벨서스’ 투약군의 80%는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형 GLP-1 유사체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또한 2상 연구 결과 용량 증량에 비례하여 이상반응 발생율이 증가했으며, 전체의 10~17%는 복용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구형 GLP-1 유사체가 주사형 GLP-1 유사체의 완벽한 대안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웅제약이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편의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GLP-1 유사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연간 수조원의 매출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대원제약이 먼저 개발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전세계 당뇨치료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와 위고비 등 GLP-1 유사체 약물을 통해 지난해 221억 달러(한화 약 29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이들 치료제가 본연의 당뇨치료 목적을 떠나 살빼는 약으로 사용되기 때문인데, 현재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한편,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 인구 증가로 비만 치료제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오는 2030년 전세계 체중 감량제 시장이 5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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