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암 전이 억제 새로운 조성물 개발”
주간 메디컬 탑픽 | “암 전이 억제 새로운 조성물 개발”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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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12월 18일~12월 23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대뇌 운동피질을 자극해 뇌졸중 후유증인 신경병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암 진행 및 전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조성물이 개발됐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뇌 피질 자극으로 뇌졸중 후유증 신경병성 통증 치료”

(왼쪽부터)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나영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나영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제공]

대뇌 운동피질을 자극해 뇌졸중 후유증인 신경병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 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나영 교수와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마이크 폭스(Mike Fox)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 부위와 대뇌 운동피질의 연결성에 기반해 뇌졸중 발병 후 발생할 수 있는 신경병성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발병 후에는 운동‧언어‧인지 장애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 마비가 발생한 부위에 시리거나 저리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병성 통증도 뇌졸중 후유증 중 하나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나 정서 장애까지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뇌졸중 후 신경병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병변 특성과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의 뇌졸중 발생 환자 등 106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결과를 일반인(1000명)의 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하는 뇌졸중 부위와 뇌의 다른 영역 사이의 신호전달 패턴인 기능적 연결성의 강도를 통해 치료 타깃 지점을 발견하는 등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신경병성 통증을 유발하는 뇌졸중 부위는 대뇌 운동피질과 기능적 연결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뇌 운동피질은 대뇌 바깥면에서 신체 운동능력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연구팀은 또한 두 부위 간 기능적 연결성이 강할수록 대뇌 운동피질에서 뇌세포의 활동 에너지원인 포도당 대사량도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타깃 부위를 찾아냈고, 실제로 뇌졸중 발병 후 신경병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7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발생 부위와 기능적 연결성이 큰 대뇌 운동피질 부위를 특정했다.

해당 부위를 자기장으로 직접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 치료를 2주간 진행했다. 치료 후 85%의 환자에서 치료 전에 비해 신경병성 통증이 30% 유의하게 감소했다.

 

불규칙한 근로시간 교대근무자, 자살사고 위험성 2배↑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 임원정 교수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 임원정 교수 [사진=이화의료원 제공]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 근무자들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수치가 약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제1 저자), 임원정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교대 근무자들의 교대 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 사고를 가질 위험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교대 근무와 자살 사고의 관계에서 근로시간, 수면시간 및 우울증상의 매개효과(The mediating effects of working hours, sleep duration, and depressive mood on the association between shift work and the risk of suicidal ideation in Korean workers)연구를 통해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우울증이나 심각한 내외과적 질환이 없는 3만 3047명의 건강한 근로자를 분석했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으로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과 자살사고 사이의 관계를 비교했다. 매개분석을 통해 교대근무와 자살사고 사이에서 근로시간과 수면시간, 우울증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근로자들에 비해 교대근무자들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1.33배 높았다.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근무자의 자살 사고 위험성은 무려 1.92배에 달했다. 24시간 격일제 교대근무자는 1.75배, 고정 야간 근무자는 1.58배의 자살사고 위험성을 보였다.

매개분석 결과, 긴 근로시간이 수면시간을 줄이고 우울증상을 상승시키며 교대근무자들의 자살사고를 높였다.

 

항암제 타목시펜, 폐경 전 여성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 높여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 류기진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 류기진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제공]

폐경 전 유방암 여성들에서도 항호르몬제 타목시펜 사용이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여러 자궁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 류기진 교수 연구팀은 타목시펜을 복용한 폐경 전 여성들에서 자궁내막암을 포함한 여러 자궁질환의 발생증가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타목시펜은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암의 치료와 재발 방지 목적으로 가장 흔하게 복용하는 약제로, 대개 5년에서 10년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복용하게 된다. 폐경이 된 여성들은 타목시펜을 복용하면 자궁내막암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 알려져 있어 정기적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폐경 전의 유방암 환자들도 타목시펜을 일차적 치료제로 흔하게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경 전의 여성들에서도 타목시펜이 자궁내막암 발생을 증가시키는지는 아직 연구가 부족해 불분명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유방암이 진단된 20~50세의 폐경 전 여성 7만 8320 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18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타목시펜을 복용한 폐경 전 여성들에서도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자궁내막암 발생이 3.8배 더 증가했다. 기타 자궁암, 자궁내막용종, 자궁내막증식증의 발생 역시 각각 2.3배, 3.9배, 5.6배로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 위험을 인년(person-years)으로 살펴보면 타목시펜 사용자 가운데 자궁내막 폴립의 발생은 1000인년당 20건, 자궁내막 증식증 발생은 1000인년당 13.5건, 자궁내막암 발생은 1000인년에 2건이었다. 이 발생률은 서양의 폐경 후 유방암 환자의 타목시펜 사용 자궁내막암 발생률, 1000인년당 1.83건과 유사하다.
 

비만도 높은 젊은 여성, 고위험 유방암 위험 높아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 이후 여성의 비만도에 주목했던 서구권 연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 비율이 높은 국내 유방암의 특성을 다룬 연구 결과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연구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와 21-gene Recurrence Score(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 비만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에는 주로 지방세포에 풍부한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유방암의 약 70%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된다. 따라서 폐경 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잘 생기고 예후도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의 영향에 대해서는 상충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젊은 환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와 암 예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로 했다.

연구팀은 2010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완치 수술을 받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인 2295명 중 45세 이하 환자 776명을 대상으로 온코타입Dx 점수와 체질량지수(BMI)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45세 이하 환자의 체질량지수에 따른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21-Gene RS)와 항암치료 비율 [자료=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45세 이하 환자의 체질량지수에 따른 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21-Gene RS)와 항암치료 비율 [자료=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팀은 국내 환자의 비만 진단 기준인 체질량지수 25점을 기준으로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나누어 이들의 온코타입Dx 점수를 비교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이 넘어가면 항암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비만 환자 그룹에서 20점 초과 비율은 45.5%로 정상체중 환자의 27.3%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P<0.001) 이에 따라 비만 환자의 항암치료 비율(30.7%)도 정상체중 환자의 항암비율(20.2%)와 비교해 시행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천식 치료 새로운 가능성 열렸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세포 접합 단백 ‘넥틴-4(Nectin-4)’ 생산을 억제하면 기도 염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발현이 조절돼 천식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 연구팀은 천식 환자와 정상인의 혈액 샘플을 대조해 ‘넥틴-4’가 정상인보다 천식 환자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천식 환자에서 넥틴-4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기도 염증을 조절할 수 있음을 밝혔다.

넥틴-4는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 물질이 세포 내로 들어올 때 관문 역할을 하는 폐기도 상피세포 표면의 단백질로 세포 성장과 종양 증식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안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넥틴-4가 천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힌 첫 연구”라며 “폐기도 상피세포에서 ‘넥틴-4’ 생산을 억제하면 기도 염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 골절 위험 높여”

(왼쪽부터)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강소민 박사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강소민 박사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소아 아토피 피부염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 강소민 박사, 성균관대 이승원 교수, 연세대 신재일 교수, 차의대 신윤호 교수, 서울대 서동인 교수)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소아환자의 골절 위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소아환자는 골절의 위험이 14% 증가하며 진단받은 연령이 낮고 증상이 심할수록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음 아토피 피부염 발병 후 5년 이내에는 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5년 이후에는 골절 위험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동건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고관절, 골반, 척추, 손목 등에서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는 있지만 전무했던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골절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이 피부과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골절과 같은 전신 상태에 대해 의료진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암 전이 억제 새로운 조성물 개발

(왼쪽부터) 이화여대 의학과 이지희 교수, 이화여대 의학과 생리학교실 김희자 조교, 이화여대 염증-암 미세환경 연구센터 양경원 연구원·김기윤 연구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왼쪽부터) 이화여대 의학과 이지희 교수, 이화여대 의학과 생리학교실 김희자 조교, 이화여대 염증-암 미세환경 연구센터 양경원 연구원·김기윤 연구교수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진이 암 진행 및 전이를 억제하는 새로운 조성물을 개발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이지희 교수 연구팀은 사멸된 암세포가 암 관련 섬유아세포(Cancer-Associated Fibroblasts, CAF)를 타겟해 Notch1 시그널-의존적 WISP-1 생성을 유도하고 측분비교신(paracrine communication) 작용을 통해 암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은 암 전이로 설명된다. 그러나 암 전이 기전에 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개발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종양 미세환경은 암세포의 성장과 진행, 전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 미세환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사멸된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전은 암-특이적 면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종양 미세환경을 구성하는 중요 세포인 CAF와 사멸된 암세포를 공동 배양해 배양액을 함유하는 암 전이 억제용 약학적 조성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CAF와 암세포 사이의 측분비교신은 악성 종양으로의 진행 및 전이 확산을 촉진하는데, 연구팀이 개발한 조성물(사멸된 암세포에 노출된 CAF 배양액)을 종양 조직에 투여할 경우 CAF 활성화 마커의 발현이 억제되면서 암 성장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면, WISP-1이 결핍된 사멸화 암세포에 노출된 CAF 배양액 투여 시 항종양성 및 항전이성 효과는 반전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WISP-1이 암 성장과 억제 작용에 있어 배양액의 핵심적 구성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포치료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CAF 및 사멸된 암세포 공동 배양액 조성물을 통해 세포치료제 개발 및 실용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연구팀은 암 성장 억제에 미치는 영향 및 기전을 규명하고 이와 관련된 항암 면역치료 전략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trong>사멸 암세포가 노출된 CAF 배양액 투여시 WISP-1 의존적인 폐암 전이 억제 효과</strong><br>마우스에 344SQ 세포를 피하 주사 후 암 관련 섬유아 세포 배양액(CAF CM), 사멸된 암 세포와 CAF를 공동 배양한 조정 배지(ApoSQ-CAF CM), ApoSQ-CAF CM 및 항-WISP-1 항체(ApoSQ-CAF CM에 항-WISP-1 항체 처리) 또는 ApoSQ-CAF CM 및 IgG(ApoSQ-CAF CM에 IgG 항체 처리)를 종양조직내 투여하여 종양 결절의 수(a) 및 전이 비율(b)을 측정한 결과. ​​​​​​​전이가 있거나 없는 대표 폐 사진(c) [그림설명 및 제공=이화여자대학교 이지희 교수]
사멸 암세포가 노출된 CAF 배양액 투여시 WISP-1 의존적인 폐암 전이 억제 효과
마우스에 344SQ 세포를 피하 주사 후 암 관련 섬유아 세포 배양액(CAF CM), 사멸된 암 세포와 CAF를 공동 배양한 조정 배지(ApoSQ-CAF CM), ApoSQ-CAF CM 및 항-WISP-1 항체(ApoSQ-CAF CM에 항-WISP-1 항체 처리) 또는 ApoSQ-CAF CM 및 IgG(ApoSQ-CAF CM에 IgG 항체 처리)를 종양조직내 투여하여 종양 결절의 수(a) 및 전이 비율(b)을 측정한 결과. 전이가 있거나 없는 대표 폐 사진(c) [그림설명 및 제공=이화여자대학교 이지희 교수]
<strong>사멸 암세포와 암 관련 섬유아 세포 상호작용에 의한 암전이 억제작용 기전에 관한 모식도</strong><br>사멸된 암세포 노출시 암 관련 섬유아 세포(CAF)에서 Notch1 시그널 의존적인 WISP-1 생성을 유도하고 측분비 또는 자가분비 작용으로 암세포의 이동 및 침윤, CAF 활성화를 함께 억제하여 항전이 역할을 할 수 있음.&nbsp;또한 사멸세포 인식 수용체인 BAI1 활성으로 유도되는 시그널(BAI1-Rac1 시그널)이 Notch1 시그널과 상호작용해 CAF의 사멸 암세포 탐식작용을 촉진하고 WISP-1 생성을 강화함. [그림설명 및 제공=이화여자대학교 이지희 교수]
사멸 암세포와 암 관련 섬유아 세포 상호작용에 의한 암전이 억제작용 기전에 관한 모식도
사멸된 암세포 노출시 암 관련 섬유아 세포(CAF)에서 Notch1 시그널 의존적인 WISP-1 생성을 유도하고 측분비 또는 자가분비 작용으로 암세포의 이동 및 침윤, CAF 활성화를 함께 억제하여 항전이 역할을 할 수 있음.&nbsp;또한 사멸세포 인식 수용체인 BAI1 활성으로 유도되는 시그널(BAI1-Rac1 시그널)이 Notch1 시그널과 상호작용해 CAF의 사멸 암세포 탐식작용을 촉진하고 WISP-1 생성을 강화함. [그림설명 및 제공=이화여자대학교 이지희 교수]

 

“덧니 심해도 뽑지 않는 치료법 개발”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MCPP(modified C-palatal plate)로 심한 덧니를 가진 환자라도 치아를 뽑지 않는 비발치 교정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국윤아 교수(교신저자)·임희진(제1저자) 치과 전문의 연구팀은 1급 부정교합 환자와 2급 부정교합 환자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상악에는 10mm, 하악에는 6mm 이상의 공간이 부족한 환자에게 발치를 하지 않고 상악에는 MCPP, 하악에는 교정용 미니스크류를 이용하여 비발치 교정치료를 진행했다. [그림1 참고]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국 교수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 헤드기어와 같이 구외(口外)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을 최소화하며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쪽 방향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기존에는 상악에 10mm 정도의 공간 부족이 있으면 발치 후 교정치료를 하는 방법이 흔히 사용됐지만 MCPP를 이용한다면 비발치로도 충분히 덧니 교정과 심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확인했다. [그림2 참고] 

국윤아 교수는 “턱 뼈 크기가 작아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교정 전 덧니 발치를 먼저 했지만 이번 연구로 심한 덧니를 가진 환자도 비발치 교정치료로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서울성모병원이 개발한 MCPP 비발치 교정법의 우수성이 또 한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strong>[그림1] A~D:상악 치열</strong><br>A: 교정 전, B: MCPP를 이용한 상악 구치부 비발치 교정, C: 상악 전치열 교정, D: 비발치 교정 완료, E: 미니스크류 교정한 하악부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그림1] A~D:상악 치열
A: 교정 전, B: MCPP를 이용한 상악 구치부 비발치 교정, C: 상악 전치열 교정, D: 비발치 교정 완료, E: 미니스크류 교정한 하악부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strong>[그림2] </strong>MCPP를 이용해 상악 제1대구치를 약 4.4mm 후방이동했고 하악치열은 교정용 나사로 하악 제1대구치를 약 2.4mm 후방이동해 덧니가 심한 환자도 비발치 교정치료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그림2] MCPP를 이용해 상악 제1대구치를 약 4.4mm 후방이동했고 하악치열은 교정용 나사로 하악 제1대구치를 약 2.4mm 후방이동해 덧니가 심한 환자도 비발치 교정치료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strong>[그림3] 덧니가 심한 환자에서의 비발치 교정치료.</strong><br>​​​​​​​A: 치료 전 구내사진(a,c) 치료 후 구내사진(b,d) B: 치료 전 측방두부규격 엑스레이(a) 치료 후 측방두부규격 엑스레이(b)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그림3] 덧니가 심한 환자에서의 비발치 교정치료.
A: 치료 전 구내사진(a,c) 치료 후 구내사진(b,d) B: 치료 전 측방두부규격 엑스레이(a) 치료 후 측방두부규격 엑스레이(b)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갱년기 호르몬 치료 유방암 발생률 낮춰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혜인 교수,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교 교수, 백진경 전공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혜인 교수,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교 교수, 백진경 전공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갱년기의 호르몬 대체요법 시 치료제의 종류와 치료 기간이 유방암 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혜인 교수,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교 교수, 백진경 전공의, 일산병원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서 처방되는 대표적인 호르몬 요법인 에스트로겐 요법,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 티볼론 요법을 비교해 유방암 발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1960년대부터 갱년기 증상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어왔으나 치료 후 유방암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이 밝혀진 이후 처방이 감소했다. 다만 티볼론(tibolone)을 사용한 호르몬 요법 시 유방암의 발생 위험 인자가 없는 서양인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티볼론 사용이 증가해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에 폐경을 진단받은 50대 이상의 여성 35만 6160명을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3만 6446명을 세 종류의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세분화해 각각의 유방암 발생률을 대조군과 비교했다. 또한, 기간에 따라 1~3년, 3~5년, 5년 이상 호르몬 대체요법을 지속한 경우를 분석했다.

 

전체 연령에서 티볼론(Tibolone) 요법을 사용한 그룹의 유방암 발생률(A)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낮다. 50대에서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EST)을 받은 그룹(B)과 티볼론 그룹(C)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낮은 유방암 발생률이 나타났다.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전체 연령에서 티볼론(Tibolone) 요법을 사용한 그룹의 유방암 발생률(A)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낮다. 50대에서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EST)을 받은 그룹(B)과 티볼론 그룹(C)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낮은 유방암 발생률이 나타났다.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 결과, 티볼론 요법을 사용한 그룹의 유방암 발생률(1.42%)이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1.87%)과 비교해 유의하게 낮은 것을 확인했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이 1.74%, 티볼론 치료가 1.45%로 치료받지 않은 그룹(2%)보다 낮은 유방암 발생률을 보였다.

호르몬 대체요법 사용 기간에 따라서는 5년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호르몬 대체요법의 종류와 관계없이 유방암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5년 이상 호르몬 대체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은 5년 미만 치료 그룹과 비교해 모든 종류의 호르몬 대체요법에서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5년 이상 호르몬 대체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은 5년 미만 치료 그룹과 비교해 모든 종류의 호르몬 대체요법에서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팀은 “50대 여성에서 티볼론 사용이 유방암 발생률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5년 이상 장기간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함에 따라 유방암 발생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번 연구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 병합요법을 사용하는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의 증가를 밝힌 기존의 연구 결과와 달리 50대 여성에서는 유방암 발생률의 감소를 확인해 추가 연구를 향한 실마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요실금 회복 빠른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 우수성 규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성구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성구 교수 [사진=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Modified apical dissection)을 통한 전립선절제술의 우수성이 규명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성구 교수는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과 기존 수술기법(Suspension Stitch 기법)을 활용한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요실금의 회복 기간 비교를 통해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은 로봇을 활용한 전립선절제술로 기능적으로 우수하나 검증된 적 없어 타당성을 증명하기 어려웠다.  

강성구 교수는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과 기존 수술기법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1주, 1개월, 3개월, 6개월 뒤의 요실금 회복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수술기법의 경우 요실금 회복률이 기간별로 각각 20.6%, 33.3%, 67.2%, 74.1%였으며,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의 경우 각각 49.2%, 73.3%, 86.8%, 96.6%에 달했다.

또한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의 총 회복 기간은 평균 19일로, 기존 수술기법이 평균 95일 소요되는 것에 비해 약 3배 이상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다.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이 요실금 회복률, 회복 기간 측면에서 모두 우수함이 입증됐다.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은 전립선과 요도가 만나는 지점인 전립선 첨부에 있는 외요도괄약근은 괄약근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수술 기법이다. 

외요도괄약근은 자율적인 의지로 배뇨를 조절하게 하는 괄약근이기에 훼손될 경우 요실금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전립선 첨부 최소 박리술은 외요도괄약근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치골 전립선 인대와 골반 내막을 최대한 손상되지 않게 해 전립선 절제 시 주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요실금을 빠른 기간 내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바일 사진 한장으로 뇌혈관 혈류 속도 측정한다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이승아 교수, 이창윤 대학원생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이승아 교수, 이창윤 대학원생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모바일용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 단 한 장의 사진 촬영으로 뇌혈관 내 혈류 속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연세대학교 이승아 교수 연구팀은 모바일용 롤링 셔터 카메라를 활용해 레이저 스페클 패턴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혈류 속도와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광영상 기술을 개발했다. 

뇌혈관 질환의 기전을 연구하고 진단하기 위해 다양한 비침습적 광학 이미징 기법들이 사용되어 왔지만, 기존의 방식은 뇌혈관과 같은 다중 산란 환경에서 혈류 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었다.

또한 빠른 혈류에 의한 스페클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초고속 카메라로 스페클 사진을 1초에 최소 1만 장씩 수만 장을 촬영한 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등에 활용되는 롤링 셔터 카메라의 짧은 행간 촬영 시간 간격(약 10마이크로초)을 활용하면 초고속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한 장의 사진으로 스페클 패턴의 시간 상관 값을 계산할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을 개발했다.

이미징 시스템에 타원형 조리개를 사용해 수직 방향으로 긴 레이저 스페클 패턴을 생성했으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스페클 패턴을 롤링 셔터 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혈류 속도가 빠를수록 측정된 길이가 짧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모델을 바탕으로 쥐의 대뇌에 레이저광을 조사해 촬영한 스페클 사진을 정량적 혈류 맵으로 변환하고 대뇌 혈관의 혈류 속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는 초고속 카메라로 수만 장의 사진을 촬영하지 않고도 혈류 속도와 정적 산란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며 “고가의 초고속 카메라를 사용한 이미징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비용을 절감하면서 향후 뇌혈관 질환을 사전에 감지하는 진단 기기의 상용화 단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strong>롤링 셔터 카메라를 사용한 혈류 속도 측정 원리 </strong><br>쥐 대뇌에 형성된 레이저 스페클 패턴을 롤링 셔터 카메라와 타원형 조리개를 포함한 이미징 시스템으로 촬영하면 한쪽으로 길어진 스페클 패턴들이 형성됨. 작은 window에서 행 간격에 대한 스페클 패턴의 광도 상관을 계산하고, 수학적 모델에 피팅해 역상관 시간을 추정하기를 모든 window에 대해 반복해 혈류 속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함. [그림설명 및 제공=연세대학교 이승아 교수]
롤링 셔터 카메라를 사용한 혈류 속도 측정 원리
쥐 대뇌에 형성된 레이저 스페클 패턴을 롤링 셔터 카메라와 타원형 조리개를 포함한 이미징 시스템으로 촬영하면 한쪽으로 길어진 스페클 패턴들이 형성됨. 작은 window에서 행 간격에 대한 스페클 패턴의 광도 상관을 계산하고, 수학적 모델에 피팅해 역상관 시간을 추정하기를 모든 window에 대해 반복해 혈류 속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함. [그림설명 및 제공=연세대학교 이승아 교수]
<strong>쥐 대뇌에서의 혈류 속도 및 정적 산란의 정량적 측정 <br></strong>쥐 대뇌 부위별 스페클 패턴을 관찰하면 혈류 속도가 빠를수록 스페클 패턴의 길이와 역상관 시간이 짧아짐을 확인할 수 있음. 또한 동맥과 정맥에서는 정적 산란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반면 조직과 모세 혈관에서는 정적 산란이 많이 나타남을 확인함. [그림설명 및 제공=연세대학교 이승아 교수]
쥐 대뇌에서의 혈류 속도 및 정적 산란의 정량적 측정
쥐 대뇌 부위별 스페클 패턴을 관찰하면 혈류 속도가 빠를수록 스페클 패턴의 길이와 역상관 시간이 짧아짐을 확인할 수 있음. 또한 동맥과 정맥에서는 정적 산란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반면 조직과 모세 혈관에서는 정적 산란이 많이 나타남을 확인함. [그림설명 및 제공=연세대학교 이승아 교수]

 

방사선 치료, 영상으로 효과 확인·예후 예측까지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지애 박사(오른쪽 두번째) 연구팀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지애 박사(오른쪽 두번째) 연구팀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자기공명영상(MRI) 기반 기술을 이용해 암의 방사선치료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예후를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지애 박사, 경희대학교 김형중 박사, 조선대학교 김현철 박사 공동연구팀은 MRI 기반의 도전율을 이용해 방사선치료 후 종양의 미세환경 변화를 영상화했다. 이를 통해 방사선치료 이후의 반응과 예후 평가가 가능해졌다.

암 환자마다 방사선치료에 대한 반응이 달라 방사선치료 반응 평가는 치료계획 수립에 매우 중요하지만, 기존의 MRI 기법은 방사선치료 반응 변화 확인에 정확성이 떨어져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방법의 개발이 요구되어 왔다.

연구팀은 방사선 조사 여부에 따른 도전율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뇌 종양 세포를 이식한 실험쥐를 대상으로 코발트60(Co-60) 감마선을 10Gy(그레이, 방사선 에너지 흡수량을 나타내는 단위) 쪼인 그룹과 쪼이지 않은 그룹의 도전율 영상을 시간 경과(조사 후 1∼10일)에 따라 관찰했다.

쥐의 뇌 종양 부위 도전율은 방사선을 쪼인 그룹이 쪼이지 않은 그룹보다 더 크게 증가했고, 조사 후 3일에 두 그룹간의 도전율 신호차이가 제일 크게 나타나 기존 MRI 영상에 비해 MRI 기반 도전율 영상이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종양은 정상 조직에 비해 방사선 민감도가 높으며, 방사선은 종양조직의 이온화를 유발하므로 방사선을 쪼인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이온이 많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도전율이 현저하게 증가해 MRI에서 높은 민감도를 갖는 대조도 정보를 나타낸다.

이번 연구는 지속적인 공동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생체 종양 모델을 이용해 방사선 조사 여부에 따른 종양 조직의 도전율 변화를 확인해 MRI 기반 도전율 영상이 방사선 치료 효과를 전주기에서 모니터링하는 영상 바이오마커로 임상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토대로 MRI 기반 도전율 영상을 이용해 방사선치료법에 대한 종양 조직의 변화 및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평가 등을 충분히 검증한 후 방사선치료 및 예후 평가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임상분야 개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strong>도전율 영상을 이용한 생체 내 방사선 영향평가 </strong><br>종양 모델 쥐의 뇌 영역에 방사선(10Gy)을 조사하고 10일까지 도전율 영상을 획득해 비교한 결과, 뇌 종양 영역에서 도전율 영상의 신호 및 전도도 값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도전율 영상을 이용한 생체 내 방사선 영향평가
종양 모델 쥐의 뇌 영역에 방사선(10Gy)을 조사하고 10일까지 도전율 영상을 획득해 비교한 결과, 뇌 종양 영역에서 도전율 영상의 신호 및 전도도 값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미토콘드리아 기능 조절로 염증성 장 질환 치료”

(왼쪽부터) 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인규 교수,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경북대학교 대사질환 및 노화연구소 이호열 박사, 칠곡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재한 교수 [사진=경북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인규 교수,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경북대학교 대사질환 및 노화연구소 이호열 박사, 칠곡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재한 교수 [사진=경북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장의 CD4 T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조절을 통한 염증성 장 질환 개선 기전을 규명했다.

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인규 교수,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경북대학교 대사질환 및 노화연구소 이호열 박사, 칠곡경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재한 교수 연구팀은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4(Pyruvate dehydrogenase kinase 4; PDK4)라는 미토콘드리아 효소가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조직에서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 키나아제4를 염증성 장 질환 생쥐 모델에서 저해했고 염증성 장 질환이 개선됨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소기관으로서 노화, 암, 당뇨병, 비만, 각종 염증성 질환에서 그 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CD4 T 세포에서 키나아제4를 결핍시켰을 때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되면서 염증성 T 세포인 Th17 세포로의 분화가 억제되고 염증을 개선하는 Treg 세포로의 분화가 촉진됨을 규명했다.

키나아제4가 CD4 T 세포 내에서 세포소기관 미토콘드리아와 소포체 사이의 막 구조인 MAM(mitochondria-associated ER membrane)에 위치해 두 소기관 사이 칼슘의 이동을 촉진시킴으로서 궁극적으로 세포질의 칼슘 농도를 증가시키고, NFAT1(Nuclear Factor of Activated T-cell 1)이라는 T 세포 전사 인자를 조절함도 규명했다. 

또한 개발 중인 키나아제4 저해제를 염증성 장 질환 생쥐 모델에 투여했을 때 염증성 장 질환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PDK4를 장의 CD4 T 세포에서 저해하면 미토콘드리아와 소포체 사이의 칼슘 이동을 저해함으로써 세포질의 칼슘 농도를 낮추고 전사인자인 NFAT1을 감소시켜 염증성 Th17 세포로의 분화를 저해한다. 항염증성 세포인 Treg 세포로의 분화를 촉진함으로써 염증성 장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 [사진=경북대병원 제공]
PDK4를 장의 CD4 T 세포에서 저해하면 미토콘드리아와 소포체 사이의 칼슘 이동을 저해함으로써 세포질의 칼슘 농도를 낮추고 전사인자인 NFAT1을 감소시켜 염증성 Th17 세포로의 분화를 저해한다. 항염증성 세포인 Treg 세포로의 분화를 촉진함으로써 염증성 장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 [사진=경북대병원 제공]

이인규 교수는 “기존의 면역 억제제와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및 대사의 조절을 통한 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염증성 장 질환 치료에서 기존 약제의 제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전으로서 키나아제4 저해제의 병용 투여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후속 연구의 목표”라고 밝혔다.

 

‘소아 비염’ 똑같지 않아 ... 4가지 내재형 발견 

(왼쪽부터) 동국대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진엽 교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두희 교수 [사진=동국대일산병원 제공]
(왼쪽부터) 동국대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진엽 교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두희 교수 [사진=동국대일산병원 제공]

소아 비염이라고 해서 다 같은 소아비염이 아닌 증상이 더 심하고 천식 발병률이 높은 집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진엽 교수,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두희 교수 연구팀은 ‘군집분석 기반으로 한 소아 비염 내재형 규명’의 논문에서 ‘소아 비염’이 다 똑같지 않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소아 환자의 비염은 다양한 임상 증상들을 보이고 주요 동반질환인 천식이 혈중 호산구 수치나 기도과민성 등에서도 비염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주요인자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소아 비염 환자의 다양한 특징을 반영하는 내재형을 찾는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12개 임상적 변수들을 이용해 군집 분석을 시행했고 4가지 특징적인 내재형을 발견했다. 1개의 비알레르기비염 우세 군집과 3개의 알레르기비염 우세 군집을 확인했으며, 각 군집들은 비염 증상 및 천식 발생률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김진엽 교수는 “소아 비염이라고 다 똑같은 비염이 아니고 증상이 더 심하고 천식 발병률이 높은 집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본 연구는 소아 비염에서 다양한 임상적 인자를 활용해 군집을 나누고, 그 특징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소아 비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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