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참의료인상’이 아름다운 이유
[사설] ‘한미참의료인상’이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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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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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올해도 어김없이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이 열린다. 21회째를 맞는 올해 수상자에는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 지부의 전진경 메디칼 디렉터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가 발족한 이화의료봉사회가 선정됐다. 

‘한미참의료인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는 의사 및 의료봉사단체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2002년 한미약품과 서울시의사회가 공동 제정했다. 한미약품은 높아진 시상의 권위를 고려해 올해부터 기존 3000만 원의 상금을 5000만 원으로 증액했다고 한다. 수상자와 수상단체에게는 각각 25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현재 국내에는 제약회사들이 이런 저런 명목으로 제정한 상이 부지기수다. 시상 대상은 주로 처방권을 쥔 의사들이다. 특히 이들 상 중에는 자사의 주력제품과 연관된 것들도 있다. 이 때문에 자사 제품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한미참의료인상’이 그 많은 상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 상의 순수성과 권위 때문이다. 실제로 ‘한미참의료인상’은 자사 제품의 처방과는 무관하게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이 시대의 정의로운 의료인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플라톤의 철학에서 정의는 지혜와 용기와 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필요로 한다.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덕목이 아닌 것이다. ‘한미참의료인상’은 지난 21년 동안 이런 의료인들을 발굴, 격려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권위는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 다수가 인정하고 공감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영향력이다. 수상자의 내역에서 볼 수 있듯이 ‘한미참의료인상’의 권위는 제정 취지를 올곧게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움튼 것이다.

‘제21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전진경 디렉터.
‘제21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전진경 디렉터.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된 전진경 메디칼 디렉터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전문의로 활동하다 10여년 전부터 아프리카미래재단 짐바브웨 지부 메디칼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악명높은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짐바브웨는 지금도 여전히 살기 어려운 국가다. 2021년 기준 실패국가지수(99.1점) 세계 10위가 보여주듯 경제난은 물론, 인권문제도 심각하다. 

그는 이곳에서 빈민층 진료는 물론, 소아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의 기본체계를 구축하는 등 낙후된 아프리카 국가의 의료환경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상단체인 이화의료봉사회는 방황하는 소외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서울시 청소년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가출 및 일탈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난 12년간 헌신적으로 돌봐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역대 수상자들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해의 경우, 미얀마베데스다병원 장철호 원장과 서울적십자병원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장철호 원장은 중국과 미얀마 등에서 2000년부터 23년째 해외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미얀마에 거주하면서 지아이씨 수술봉사팀과 구순구개열 무료 수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6년 6월부터 미얀마 양곤시에 베데스다병원을 개원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은 물론, 미얀마 현지에서 수술이 어려운 중증 환자 11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받도록 해주는 등 약자를 위한 의료활동에 여생을 바치고 있다. 

‘한미참의료인상’을 공동 제정한 한미약품과 서울시의사회는 헌신적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적지 않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혹여 엉뚱한 사람이나 단체에 시상이 될 경우, 이 상의 본래 취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들은 이렇게 받은 상금을 다시 약자를 위한 치료와 봉사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상의 취지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제21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6시30분 서울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다. 수상자들의 거룩한 공적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따듯한 울림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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