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신에 물집 생기는 피부 질환 유전자 치료제 탄생 기대감 고조
[속보] 전신에 물집 생기는 피부 질환 유전자 치료제 탄생 기대감 고조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 현재 마땅한 치료제 없어

아베오나 ‘EB-101’, 3상 시험서 1차 평가변수 모두 충족

“1회 투약으로 완치 잠재력 입증” ... 내년 2분기 FDA 승인 신청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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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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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헤르페스 바이러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유전자 변이에 의해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물집이 발생하는 희귀성 피부 질환인 열성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RDEB)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 약물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1회 투약으로 완치를 보장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미국 아베오나 테라퓨틱스(Abeona Therapeutics)는 3일(현지 시간), RDEB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VIITA)에서 자사의 RDEB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EB-101’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기반으로 2023년 2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학적제제 허가(BLA)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수포성 표피박리증은 표피 혹은 표피와 진피 경계부, 상부 유두진피를 구성하는 단백질 생성 유전자의 변이에 의하여 가벼운 외상에도 전신에 수포가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이다. 

수포성표피박리증은 임상 양상에 따라 여러 유형이 존재한다. 이중 열성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RDEB)은 COL7A1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피부의 진피와 표피의 층을 고정하는 VII 콜라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질환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으며, 증상이나 합병증의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법이다.

VIITA 임상 시험은 측정된 상처의 표면적이 20cm² 이상이며, 평균 6.2년 동안 아물지 않은 총 43개의 상처를 가진 RDEB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EB-101’과 위약의 1회 투약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치료 6개월차에 분석된 기준선에서 50% 이상 치유된 상처 부위 비율, 0에서 10까지 등급을 매기는 통증 평가 척도인 웡 베이커 페이스 통증척도(Wong Baker FACES Pain Rating Scale)의 점수 변화 차이였다.

그 결과, ‘EB-101’은 2개의 1차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하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EB-101’ 투여군 중 기준선에서 50% 이상 치유된 상처 부위 비율은 81.4%인 반면, 대조군은 16.3%에 불과했다. 웡 베이커 페이스 통증척도의 경우, ‘EB-101’군은 치료 후 평균 3.07의 점수 변화를 보였지만, 대조군의 점수 변화는 1점에도 못미치는 0.90점이었다.

‘EB-101’의 내약성은 양호한 편이었으며, 새로운 위험성은 관측되지 않고 이전에 보고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시험 도중 2명의 환자에게서 중증 이상반응이 관찰됐지만 ‘EB-101’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의 환자에서는 치료 과정에서 통증, 근육 경련, 소양증을 포함한 긴급 이상반응이 발견됐다.

이날 비쉬 세샤드리(Vish Seshadri) 아베오나 최고경영자는 “이번 연구에서 ‘EB-101’이 1회 투약으로 열성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완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해 기쁘다”며 “임상 시험에 지원한 환자, 가족, 환자 커뮤니티,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한 연구진, 현장 직원, 전체 아베오나 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베오나는 다가오는 관련 학회에서 VIITA 임상 시험의 12주차 데이터 및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환자에게 채취한 자가유래세포 치료제 

‘EB-101’은 열성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 중인 자가 유래 세포 치료제이다. 환자에서 채집한 세포에 COL7A1 유전자를 재조합하여 다시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으로, VII 콜라겐을 정상적으로 발현시키고 상처 치유를 촉진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미국 FDA는 열성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에 대해 ‘EB-101’를 희귀소아질병의약품(RPD), 혁신 신약으로 지정했다. FDA의 RPD 지정은 희귀 소아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FDA의 특수 프로그램이다. RPD 지정을 받은 후보물질이 승인될 경우, 우선 심사 바우처(PRV)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제품에 대한 우선 심사를 위해 쓰거나 판매도 가능하다.

한편, FDA는 지난 2019년 9월, VIITA 임상 연구에 보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FDA는 ‘EB-101’의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가 아닌 ‘EB-101’의 제조 과정과 이를 임상 현장에 운송하는 절차상 문제점을 이유로 임상 보류 결정을 내렸다. 아베오나 측이 운송 과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하자 FDA는 3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임상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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