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EBV 양성 PTLD 치료제 승인 초읽기
세계 최초 EBV 양성 PTLD 치료제 승인 초읽기
EMA 산하 CHMP, 아타라 개발 ‘엡발로’ 승인 권고

“3상 임상시험 결과, 유익성이 위험성 능가 입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0.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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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집행위원회(EC) 전경 [사진=EmDee, CC BY SA 4.0, via Wikimedia Commons]
유럽 집행위원회(EC) 전경 [사진=EmDee, CC BY 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양성 이식후 림프세포증식질환(PTLD)에 대한 세계 최초 치료제(신약) 탄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아타라 바이오테라퓨틱스(Atara Biotherapeutics)의 동종유래 T세포 치료제 ‘엡발로’(Ebvallo, 성분명: 타벨레클류셀·tabelecleucel)를 2세 이상 재발성·불응성 EBV 양성 PTLD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을 권고했다.

이번 승인 권고는 EBV 양성 PTLD에 대한 ‘엡발로’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ALLELE)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시험은 고형 장기 또는 조혈모 세포 이식 후 발생한 EBV 양성 PTLD에 대해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재발성·불응성 환자를 대상으로 ‘엡발로’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제 63회 미국 혈액학회(ASH)에서 아타라 측이 발표한 3상 연구 결과, 독립적 종양 반응 판정(IORA) 기준 고형 장기 이식군과 조혈모 세포 이식군 모두에서 ‘엡발로’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0%였으며, 완전반응률(CR)과 부분반응률(PR)은 26.3%, 23.7%였다. 평균 반응기간은 1.1개월이었고, 일부 환자에는 반응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되었다. ‘엡발로’에 반응한 환자군의 1년 생존율은 89.2%인 반면, 무반응군은 32.4%에 불과했다.

‘엡발로’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양호한 편이었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장기 거부 반응 등의 중증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엡발로’는 유익성이 위험성을 능가하는 우수한 프로파일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파스칼 투숑(Pascal Touchon) 아타라 최고경영자는 “승인될 경우, ‘엡발로’는 세계 최초 EBV 양성 PTLD에 대한 동종유래 T세포 치료제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엡발로’는 생존 기간이 매우 낮은 재발성·불응성 EBV 양성 PTLD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타라는 지난 2021년 10월, 프랑스 피에르 파브르(Pierre Fabre)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및 기타 일부 신흥 시장에서 ‘엡발로’의 독점 상업화 권리 양도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피에르 파브르는 계약금 4500만 달러를 선지급했으며, 성과에 따라 최대 약 3억 2000만 달러를 아타라에 지급해야 한다.

CHMP 승인 권고 관련 에릭 뒤쿠르나우(Eric Ducournau) 피에르 파브르 최고경영자는 “이번 승인 권고는 현재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기쁜 소식”이라며 “피에르 파브르는 유럽 환자들에게 ‘엡발로’를 신속하게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승인 권고에 따라 ‘엡발로’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올해 말까지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EC의 허가 결정은 유럽 연합 국가와 더불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유럽 집행위원회 결정 의존 절차(ECDRP)에 따라 연내 ‘엡발로’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엡발로’는 고형 장기 또는 조혈모 세포 이식 후 발생한 EBV 양성 PTLD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동종유래 T세포 치료제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7년 12월, ‘엡발로’를 혁신 신약으로 지정한 바 있다.

EBV는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 중 하나로, 대부분의 사람은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면역 체계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초기 감염 후에 두드러진 증상은 없다.

하지만, 고형 장기 또는 조혈모 세포 이식 후 체내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데, 이때 면역 기능이 약화된 환자들에게서 B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이식후 림프세포증식질환(PTLD)이 발생한다. PTLD 환자의 60~80%는 EBV 양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PTLD로 인해 B세포가 통제 불능으로 증식하면 혈액암 등이 발생한다. 현재 치료법은 ‘리툭시맙’ 또는 ‘리툭시맙’과 병용한 항앙화학요법이 쓰이지만, 이에 불응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재발성·불응성 PTLD 환자의 생존 기간은 조혈모 세포 이식군 0.7개월, 고형 장기 이식군 4.1개월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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