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말하는 코로나19 감별법
전문의가 말하는 코로나19 감별법
코로나 대표적 증상은 미각과 후각 상실

인후통이 근육통보다 먼저 생기면 코로나 의심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인후염 의심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2.05.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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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가 인후두내시경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2.05.02)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가 인후두내시경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2.05.02)

[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직장인 김소진(가명)씨는 최근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더니 마른기침, 가래와 함께 목의 통증이 심해지면서 코로나19는 아닐까 걱정이 됐다. 그러나 실제 진단결과는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역류성 인후두염’이었다. 

김 씨와 같이 최근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인 인후통으로 인해 코로나에 확진된 것이 아닐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후통’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해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이세영 교수는 “인후통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들에는 대표적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해 인후염, 역류성 후두염, 편도선염 등이 있는데, 이들 질환들은 공통적으로 목의 통증을 동반해 최근 코로나로 혼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선 코로나19는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가래, 인후통, 설사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종종 있다.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다른 질환과 달리 개인에 따라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일반 독감이나 감기는 기침이나 근육통이 생긴 뒤 두통, 인후통,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순서로 증상이 생기는 반면, 코로나는 보통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순서로 발현되어 인후통이 근육통보다 먼저 나타나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세영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후각 이상을 객관적으로 감별하기 위한 선별검사(Sniffing Bead System)를 시행하는데 코로나19 환자에서 최대 85.6%가 후각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필요에 따라 후각 기능 검사를 시행하여 후각 장애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후통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인후염’이다. 인두와 후두에 바이러스나 세균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흔히 말하는 목감기에 해당하는 질병이다.

인후염은 초기에 인두에 이물감과 건조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질 경우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우며 고열,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입냄새가 생기며 후두에 염증이 확산되어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귀 아래 부분에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목이 마르고 아프기도 한다. 간질거리고, 피로하면 증세가 심해져 쉰 목소리가 나고 소리를 내기가 힘들다.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인후염은 코로나와 다르게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인후염은 또 기침 증상이 약하거나 없고 통증이 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코로나와 달리 전신 근육통, 두통, 오한, 숨가쁨 등 증상은 드물다.

이세영 교수는 “인후염은 코로나19와 증상이 매우 유사해 초기에는 구별이 쉽지 않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나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은 받고 단순 인후염으로 진단되더라도 인후염의 증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증상의 빠른 호전과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후통을 동반하는 또다른 질환은 ‘역류성 인후두염’이다. 이 질환은 다른 질환과 같이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 공통된 대표 증상이며,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는 느낌, 소화불량, 속이 타는 느낌 등이 함께 동반될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를 통해 인두와 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강한 산성화 물질인 위산이 위 점막 이외의 점막, 특히 인후두 점막에 상당한 자극을 주어 염증을 유발한다. 목이 아프고 쓰리며 목소리가 잠기기도 하고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런 증상들은 코로나19를 포함해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들에서도 나타났다.

이세영 교수는 “역류성 인후두염은 명치 부위가 화끈거리며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비교적 적어 위식도 역류질환과 구별된다”며 “코로나19와 달리 발열이 없으면 코로나19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환자를 보면 인후통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그 보다는 후두 내시경 검사를 하면 역류성 인후두염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인후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것과 관련,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 활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피로, 자극적인 음식 등이 원인”이라며 “이 모두가 코로나 장기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편도 내 세균 감염으로 발행하는 ‘편도선염’ 역시 인후통 증상으로 인해 코로나로 착각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이다.

편도선염은 입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등의 편도선에 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반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 연하통, 연하곤란, 이통, 두통, 사지 통증과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편도가 붓게 되어 편도의 크기가 커진다. 급성편도염인 경우는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고 열이 나고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도 아프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처럼 아프면서 간혹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서 일교차까지 큰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구강 내 위생 상태의 악화와 면역력 저하로 편도염이 생기기 쉽다. 

편도염 역시 인후통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 코로나19나 인후염 등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기침은 없으며 후두내시경 검사를 하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이세영 교수는 “잦은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해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없이도 이물감이나 인후통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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