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의 펫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정관에 동물용 의약품 사업을 추가하며 반려동물 사업 진출을 선언했던 제약사들이 관련 시장에 대거 진출하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들 제약사는 자사의 주력 제품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며 시장 선두주자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 2월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펫시장에 진출한 #일동제약과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한국펫사료협회(KPFA)가 주최하는 ‘2022 케이 펫 페어 서울’ 행사에 참가해 반려동물용 제품 ‘일동펫’ 시리즈를 홍보했다.

양사는 행사장 내에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최근 출시한 ‘일동펫 시리즈’와 함께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및 원천기술 등을 소개했다.

‘일동펫 시리즈’는 반려동물의 장 건강을 위한 ‘일동펫 프로바이오틱스 비오비타’와 관절 건강용 제품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일동펫 프로바이오틱스 비오비타’는 국내 첫 국산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 개발을 시작으로 일동제약그룹이 70년간 쌓아온 프로바이오틱스 원천기술 등을 활용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12종의 유익균을 비롯해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식이섬유, 아연 등의 원료를 함유했다.

일동제약그룹은 온오프라인 매장으로 적극적인 유통·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신뢰성 있는 고품질의 반려동물 의약품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광동제약은 최근 반려견의 면역력과 건강을 위한 프리미엄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를 출시하며 펫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동의보감 처방을 현대화한 자사의 주력 일반의약품 ‘광동 경옥고’에서 이름을 땄다..

‘견옥고’는 광동제약이 동의보감 처방을 현대화한 자사의 주력 일반의약품 ‘광동 경옥고’에서 이름을 딴 브랜드로, 면역력과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견옥고 활’로 첫선을 보였다.

‘견옥고 활’은 숙지황·복령 농축액과 홍삼 농축액, 아카시아 벌꿀을 주원료로 배합해 광동제약 전통 원료 관련 기술의 핵심역량을 담았다. MSM(식이유황), 글루코사민, N-아세틸글루코사민 등 관절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원료도 함유했으며, HACCP·ISO9001 인증을 받은 국내 제조시설에서 생산된다.

광동제약은 ‘견옥고 활’ 출시와 함께 동물약국플랫폼을 운영하는 펫팜(PET PHARM)과 반려동물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견옥고’를 시작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제품을 전국의 동물약국에 공급·유통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자사 베스트셀러 의약품 ‘인사돌’의 반려동물 버전인 ‘캐니돌정’을 출시했다.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인 ‘캐니돌정’은 ‘인사돌’과 마찬가지로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치아지지조직질환과 치은염에 효능 및 효과를 보인 동물의약품으로 지난해 4월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캐니돌정’은 지난 2019년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치주질환으로 내원한 반려견 40마리의 스케일링 직전과 스케일링 4주 후, 8주 후 각각의 치은지수와 출혈지수에서 임상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케니돌정’의 개발력과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페스룸’을 운영해온 비엠스마일의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시킨 반려견 전용 간식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반려견의 치석·치태 제거가 쉽게 눈꽃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동국제약은 ‘캐니돌 정’과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 출시를 시작으로 동물용 의약품은 물론, 반려동물의 헬스케어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하며 펫시장에 진출한 #유한양행은 최근 VIP동물의료센터와 반려동물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제다큐어’ 심화 연구를 진행해 장기 안전성을 확보하고 웨비나·심포지엄 등 제품 설명회 운영, 마케팅 및 판촉 자문에 협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동물용의약품 신약 개발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한다는 구상이다.

유한양행은 ‘제다큐어’ 출시에 이어 소비자 대상 사료 브랜드 ‘윌로펫’과 SB바이오팜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한벳’이라는 동물병원 전용 처방사료, 의약품, 의약외품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반려동물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발매를 준비 중이며 #JW중외제약은 JW생활건강을 통해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출시하면서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의 펫시장 진출은 식품업계에 비해 늦은 편이지만, 의약품으로 쌓아온 인지도와 기술력, 그리고 강력한 마케팅 조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2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3조4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5년 만에 1조 원 이상 성장한 것인데, 반려동물 양육인구 증가에 힘입어 오는 2027년에는 6조 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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