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보다 무서운 크론병 ... 완치는 못해도 예방은 가능”
“에이즈보다 무서운 크론병 ... 완치는 못해도 예방은 가능”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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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걸리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크론병을 식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한 번 걸리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크론병을 식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론병은 설사, 복부 통증, 체중감소 등 여러 증상을 동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 염증성장질환(IBD)이다. 궤양성대장염도 IBD(Inflammatory bowel disease)의 일종이다.

이들 질환은 중증난치성질환으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원인 치료에 의한 완치가 불가능하다. 에이즈(AIDS)보다 무서운 병이 크론병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크론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는 아래 별도 설명)

때문에 염증성장질환의 최선의 치료방법은 발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들 중 하나인 식습관을 변화시킴으로써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방안이 연구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식사습관과 크론병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중보건대 등 공동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약 2만9천명을 대상으로 30여 년간 진행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식습관 패턴을 ‘식사염증패턴’(EDIP : empirical dietary inflammatory pattern) 점수로 수치화하고, 이를 크론병 발병 위험도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표] 식사염증패턴(EDIP) 점수의 구성 성분

염증성 식품그룹 [EDIP 점수]

항 염증성 식품그룹 [EDIP 점수]

가공육 [0.24]

붉은 고기 [0.23]

내장육 [0.07]

해산물 [0.06]

채소류 [0.07]

정제곡류 [0.28]

고에너지음료 [0.26]

저에너지음료 [0.19]

토마토 [0.16]

맥주 [-0.19]

와인 [-0.38]

[0.02]

커피 [-0.51]

녹황색채소 [-0.14]

푸른잎줄기채소 [-0.24]

스낵 [-0.06]

과일주스 [-0.04]

피자 [-0.008]

주] 식사염증패턴점수는 18개 식품그룹의 염증성 잠재력을 평가한다. EDIP 점수는 낮을수록 항 염증성 식사를 하는 것으로 좋고, 높을수록 염증성 식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서 사용된 식사염증패턴점수(표 참조)는 18개 식품군의 섭취 빈도를 설문조사하여 각 식품군의 염증유발 가중치를 합하여 산출했다. 식사염증패턴점수는 3개의 혈중염증지표(C-반응성단백질,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수용체2)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식사패턴을 통해 염증 유발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최초 점수를 측정하고 8년 후 재조사에서 측정된 식사염증패턴점수를 3개 등급으로 나눠 염증성 장질환 발병위험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기준은 식사염증패턴점수가 지속적으로 낮은 하위 등급의 식사패턴을 유지하는 그룹을 기준으로 했다.

연구 결과, 식사염증패턴점수가 높은 식사패턴을 유지한 상위 등급 그룹은 크론병 발생위험도가 1.7배 높았다. 또한 8년 사이에 점수가 낮은 하위 등급에서 상위 등급으로 식사패턴이 바뀐 그룹은 크론병 발생위험도가 2배 증가했다.

반면 상위 등급에서 하위 등급으로 점수가 낮아진 식사패턴으로 변경한 그룹은 지속적으로 하위 등급 식사패턴을 유지한 그룹과 같은 정도로 크론병 발생위험도가 감소했다. 그러나 식사패턴과 궤양성대장염 발병위험도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김효종 교수는 “식사염증패턴과 크론병 발생위험도를 8년의 기간 동안 연구한 결과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며, “특히 상위에서 하위 등급의 식사패턴으로 변경한 그룹에서 크론병의 위험도가 감소했다는 것은 발병 이전에 평소 건강한 식사패턴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유용한 역학 연구”라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이창균 교수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발병에 환경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라며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에서는 이미 크론병 환자들에게 올바른 식사패턴을 적용, 유지하기 위한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간의 세균총 차이에 대한 연구를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즈보다 무서운 크론병

 

크론병(Crohn`s disease)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발병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치료법도 없다. 이 질환을 에이즈에 버금가는 난치성 질환에 비유하는 이유다.

크론병(Crohn`s disease)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서나 부위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는 만성염증성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이 골치아픈 질환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 어떤 질환보다 치료가 어려운 이유다. 일반적인 질환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지만, 크론병은 15∼35세의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다른 점이다.

의료계는 이 병의 원인이 마이코박테리아 감염,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요인, 또는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 가족 내에서 여러 명의 환자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크론병이 유전 또는 환경적 요인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크론병은 흡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흡연으로 인해 크론병이 발생하면 수술을 받아도 재발률이 높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안 나타나기도 한다. 한마디로 예측불허의 질환인 것이다.

대표적 증상 중 하나인 설사는 환자의 85% 정도에서 나타난다. 이밖에 환자 3명 중 1명에서 체중감소가 있고 오심, 구토, 발열, 밤에 땀, 식욕감퇴, 전신적인 허약감, 근육량 감소, 직장 출혈 등이 나타난다.

입안의 점막, 식도 그리고 위의 막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급성으로 발현되면, 체온이 상승하고, 백혈구의 수치가 증가하며, 복부의 오른쪽 아래 부분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난다. 마치 에이즈(AIDS) 환자와 같은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을 같이 침범한 경우가 전체의 55% 정도, 소장만 침범한 경우가 30%, 대장만 침범한 경우가 15% 정도다. 병변 부위는 정상 부위가 있고, 다시 병변 부위가 나타나는 식이다.

특히 크론병은 환자의 90% 이상이 항문에 질환이 있는데 항문 직장(Anorectal area) 주위에 농양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치루가 생기기도 한다. 만성적인 장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생길 수 있고, 상처, 그리고 장폐색이 나타날 수 있다. 누공과 농양이 장의 벽을 관통하는 큰 구멍을 만들기도 한다.

장의 기능 이상과 관련 없이 관절통, 관절염, 피부 및 눈, 간, 신장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밀도가 감소하여 골다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크론병의 치료목표는 궤양성대장염과 마찬가지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염증과 손상된 조직의 파괴를 늦추는 것이다. 약물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에 수술적 처치를 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사실 한가지.

크론병은 확실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예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 위험인자, 예를들면 흡연, 경구용 피임약,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주의해야한다.

한 번 걸리면 한 사람의 삶 자체를 망가뜨리는 ‘크론병’. 예방이 최선이다. [도움말 :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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