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위원장, 대전협 회장직은 유지
박지현 위원장, 대전협 회장직은 유지
대전협 박지현 1기 비대위 집행부 총사퇴

"단체행동 유보, 전공의 의견 반영 못한 책임감 느껴"

대전협 관계자 "박지현 회장, 대의원총회 의장 역할 지속"

"오늘부로 1기 비대위 해체 ... 향후 총회에서 2기 비대위 구성"
  • 서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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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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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지현 대전협 회장) 집행부가 7일 오후 총사퇴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7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온라인대표자 회의에서 “집행부가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단체행동과 관련된 모든 업무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사퇴 이유에 대해 “의협의 졸속 합의 후 단체 행동 유보 결정에 모든 전공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책임을 느껴서”라고 설명했다.

대전협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4일 의당정 합의안 발표 직후부터 절대 진료현장으로 복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복귀하자는 입장보다 6대4에서 7대3 정도로 많았다”며 “계속된 비대위의 설득 노력에도 반발이 워낙 심해 결국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협의 다른 관계자도 이날 오후 본지에 “사직서 제출 당시도 그렇고, 이번 업무복귀 이슈도 그렇고, 현장 전공의들의 입장이 비대위보다 더 강경했는데 언론들은 비대위 지도부가 압력을 넣어서 (전공의들을) 강경 입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도를 해왔다”며, 박지현 위원장이 느겼을 심적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대전협 1기 비대위원장 겸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대전협 1기 비대위원장 겸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하지만, 박지현 위원장이 대전협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대전협 관계자는 앞으로의 대전협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단 오늘로 박지현 회장이 이끌던 1기 비대위는 역할을 마무리한다”며 “대의원총회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2기 비대위를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박 회장이 대전협 회장직에서까지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대전협 1기 비대위가 (오늘부로) 해체된 것이고, (박지현 회장이) 대의원 총회 의장 역할은 지속한다”며 “2기 비대위를 세우기 위해 대전협 총회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비대위 하겠다는 사람들을 인준하면 2기 비대위가 꾸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그동안 전공의 단체와 전임의 단체, 의대생 단체로 꾸려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해왔다. 따라서 박 위원장의 대전협 비대위원장직 사퇴는 향후 젊은의사들의 투쟁방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지현 1기 비대위는 8일 오후 ‘우리가 목 놓아 외치던 옮은 가치, 바른 의료를 기약하며’라는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진행해온 투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아래는 대전협 1기 비대위 입장문 전문이다.

우리가 목 놓아 외치던 옮은 가치, 바른 의료를 기약하며

대한민국 의료의 핵심 주축이자 미래를 이끌어갈 주체인 우리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은 의료계와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의료 정책 및 법안 처리 과정을 멈추고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를 바로잡기 위해 2020년 8월 7일부로 젊은 의사 단체행동을 시작하였다.

단체행동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소집된 ‘긴급 대의원총회’에서, 우리는 졸속 추진된 의료 정책의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우리의 목표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는 지금껏 정부의 여론몰이와 탄압에 버틸 수 있었던 우리들의 온전한 명분이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사직서와 휴학계를 던졌고, 공권력의 무차별적인 탄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하나 되어 대항하였다. 그 결과 불가능처럼 보이던 원점 재논의 명문화에 성공하였고, 이는 180석 거대 여당에 맨몸으로 대항한 우리 젊은 청년들의 순수한 가치와 단결력으로 온전히 이뤄낸 것임에 틀림이 없다.

약 한달 간의 투쟁동안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 되었던 우리들의 목소리는, 대표단체장의 독단적이고 비겁한 날치기 합의에 철저히 무시되고 외면되었다. 그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던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의 처절한 배신감과 좌절감은 감히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거대여당과 정부는 의료계의 미래를 위협하는 졸속 법안과 정책들을 쏟아내려고 한다. 의정합의문의 잉크도 채 마르지도 않은 상태임에도, 연일 언론에는 일부 의원들의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추진 등의 한입으로 두말하는 비겁한 망언이 보도되고 있다. 그래서 강력히 경고한다.

첫째, 젊은 의사들이 꿈꿨던 바른 의료의 가치를 훼손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이하 측근들에게, 우리들이 흘려야 했던 피눈물의 합당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할 것이다. 더 이상은 이런 비겁한 자들에게 의료계의 미래가 통째로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젊은 의사들의 손으로 대한의사협회 구조개혁을 이루고 의료계의 근간을 세울 것이다.

둘째, 이 땅의 왜곡된 의료 환경을 바로 잡고자 기꺼이 투쟁한 젊은 의사들의 정신을 무시한 채, 정치논리와 표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정부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젊은 의사들은 ‘의료 정상화 상설기구’를 설립하여 정부가 의정합의를 똑바로 이행하는지 낱낱이 살피고 온 국민 앞에 드러낼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의료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환자와 국민을 저급한 정치논리로부터 건강히 지켜낼 것을 약속한다.

셋째, 우리 젊은 의사들은 2020년 젊은의사 단체행동의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한 정신을 더욱 보전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의료계의 미래를 짊어질 당사자로서, 주도적으로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 환경 마련을 위해 더 강력하고 민주적이며 정의로운 대한민국 의료의 주체 세력으로 거듭날 것을 의료개혁 新원년 9월에 천명하는 바이다.

2020년 9월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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