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소통 창구를 박지현 회장(비대위원장)으로 단일화했다. 지난 27일 김형철 전 대변인 사임 후 새 대변인으로 서재현 대변인이 임명된 지 3일 만이다.
서재현 대전협 전 대변인은 30일 오전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방금 대변인직을 사임했다”며 "내부는 더 단단해졌다. 앞으로 (언론 등 외부와의 소통은) 박지현 회장 단일 창구와 이뤄질 예정"이라며 "더 강하게 단단한 목소리가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이은 대변인 사퇴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서 전 대변인은 "전략적 사퇴다. 박지현 회장에게 힘을 더 몰아준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대답했다. 내부 갈등으로 인한 사퇴가 아니라 전략적 차원에 이뤄진 결정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전협은 29일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이어진 밤샘 회의에서 전공의들의 파업을 지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1차 투표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으며 30일 오전 진행된 재투표 결과, 투표자 186명 중 72%에 달하는 134명이 파업 지속을, 39명이 파업 중단을, 13명이 기권표를 행사했다.
대전협은 “1차 투표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한 193명의 전공의 가운데 파업 지속 찬성 의견이 96명으로 압도적이었지만 과반 정족수인 97명에서 1명이 부족해 부결된 것”이라며 “파업을 이어가자는 다수의 입장은 한결같다”고 밝혔다.
대전협 관계자는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불이행을 이유로 전공의들을 고발한 상황에서 집단휴진을 중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 파업 지속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대전협은 단체행동의 진행과 중단 여부에 관한 결정을 박지현 회장에게 위임했다.
박지현 회장은 앞서 지속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육성 등 네 가지 정책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중단 의사를 밝히고 원점에서 재논의 한다고 선언하지 않으면 단체 행동 중단 가능성은 없다고 밝혀 왔다. 따라서 향후 대전협은 더욱 더 강경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