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이 부족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애릭 프래서 박사(정신의학전문의)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성인 164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는데, 하루 6시간 이하를 자는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수면’(Sleep) 온라인판 8월31일자에 소개됐으며, 워싱턴포스트와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2개월 동안 건강진단과 면접-설문조사를 통해 건강상태와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을 조사하고 1주일 동안은 밤 마다 시계처럼 생긴 센서를 부착해 수면시간을 측정했다.
이어 이들을 호텔에 격리한 상태에서 비점액(nose drop)을 통해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1주일 동안 매일 점액 샘플을 채취, 감기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지켜봤다.
그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인 사람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인 사람은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4.5배에 달했다.
프래서 박사는 “연령, 스트레스, 교육수준, 소득수준, 흡연, 음주 등 다른 요인들과도 연관성을 살펴보았지만, 수면시간이 그 어떤 요인보다 감기에 대한 취약성을 예고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였다”며 “이는 수면부족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체계의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수면의학학회와 수면연구학회는 건강 유지를 위해 최소한 하루 7시간 수면을 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