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속의 카페인 성분이 대장암의 재발을 억제하고 그로인해 사망위험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나-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 위장관암센터 찰스 훅스 박사 연구팀이 3기 상태의 진행성 대장암 환자 9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결과 밝혀진 내용이다. 연구팀은 130여 가지 식품과 음료 섭취량을 조사하고 평균 7년을 추적 관찰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임상종양학’(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 8월17일자에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 전후에 카페인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신 환자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의 재발 위험이 4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대장암이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도 33% 낮았다.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환자도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서는 재발률이 낮았다. 다만, 하루 1잔 이하로 마시는 환자나 카페인을 줄인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환자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커피에 함유된 다른 성분보다 카페인이 암재발 억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카페인이 대장암의 진행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무엇보다 가당 음료나 탄수화물 등 대장암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식품들을 고려했어도 결과는 변함이 없었다는 점에서 카페인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참고로 조사대상 환자 가운데 암이 재발된 경우는 329명이었고 재발시기는 대부분 5년 이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