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율이 계절적 변화나 기상상황과 큰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뇌출혈의 일종인 자발적지주막하출혈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날씨나 기온 등 환경적인 요인과 뇌졸중 발병률은 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뇌줄중은 환경적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교수는 환자가 입원할 당시 인천 지역의 기온, 기압, 습도, 일교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60세 이상 남성 33명, 여성 113명의 뇌졸중-환경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계절별 발병 인원은 봄(3~5월) 37명, 여름(6~8월) 36명, 가을(9~11월) 34명, 겨울(12~2월) 39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구체적인 월별 발병 인원도 ▲1월 16명 ▲2·5·10월 11명 ▲3·12월 12명 ▲4월 14명 ▲6·7월 13명 ▲8월 10명 ▲9월 8명 ▲11월 15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아울러 온도, 습도, 대기압, 일교차와 자발적지주막하출혈 환자의 각 인자별 P-value값(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척도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0.05보다 클 경우 각 요소별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본다)도 온도 0.256, 습도 0.735, 대기압 0.472, 일교차는 0.628 수준이었다. 즉 날씨와 기온에 따라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단 위험인자 중 알코올중독과 고혈압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뇌에는 무수한 혈관들이 존재하고 이 중 작은 혈관과 달리 비교적 큰 혈관들은 계절이나 기온상황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에 있는 비교적 큰 혈관들은 결국 고혈압, 당뇨, 음주, 흡연 같은 위험요인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체중을 조절하고, 1주일에 3회 30분씩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며 “식단은 싱겁고 담백하게 스트레스는 그 때 그 때 해소하는 등의 예방이 중요하다”며 “중년기에 들어서면 정기적인 진찰을 통해 만성질환을 조기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