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들에 비해 채식과 생선을 즐겨 먹는 사람들의 대장암 발생위험이 크게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마린다대학 의과대학 마이클 올리치 박사가 성인 남녀 7만7659명을 대상으로 평균 7.3년에 걸쳐 식습관과 대장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분석 결과다.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내과학’(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 3월9일자에 소개됐다. 조사대상자들의 절반은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 육식을 즐기는 비채식주의자들이었고 나머지는 부분 또는 완전 채식주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총 4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육류 섭취가 일주일에 한 번 이하인 준채식(semi-vegetarian) 그룹 ▲생선과 해산물은 먹되 기타의 모든 육류는 피하는 페스코 채식(pesco-vegetarian) 그룹 ▲육류는 피하되 계란 또는 유제품은 먹는 락토-오보 채식(lacto-ovo vegetarian) 그룹 ▲모든 육류와 계란, 유제품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vegan)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모든 형태의 채식 그룹은 비채식 그룹에 비해 대장암(결장암과 직장암) 발생률이 평균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결장암 발생률이 19%, 직장암 발생률은 29% 각각 낮았다.
채식 그룹 중에서는 페스코 채식 그룹의 대장암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들은 비채식 그룹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무려 43%나 낮게 나타났다.
락토-오보 채식 그룹과 완전 채식 그룹은 비채식 그룹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16~18%, 준채식 그룹은 8% 낮았다.
한편, 채식이 대장암 예방에 왜 도움이 되는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사 기간에 380명이 결장암, 110명이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식을 하는 사람의 경우, 운동이나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