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겨에 비만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식품 소재로 활용이 기대된다.
충북대학교 이준수 교수 연구팀은 쌀겨에서 건강 기능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과 비만 억제 효과를 규명했다고 5일 농촌진흥청이 밝혔다.
연구에 사용된 쌀겨 비검화물 추출물(USM)은 쌀겨에 알칼리 처리를 해 가수분해 했을 때, 검화(비누화)되지 않은 비검화 지질만을 핵산으로 추출한 물질이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게 △고지방 식이 △고지방 식이+저농도 쌀겨 추출물(10mg/kg/1일) △고지방 식이+중간농도 쌀겨 추출물(20mg/kg/1일) △고지방 식이+고농도 쌀겨 추출물(50mg/kg/1일)을 6주 동안 먹인 뒤 몸무게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고지방 식이군은 6주간 약 43.5% 체중 증가를 보인 반면, 고농도의 쌀겨 추출물을 함께 섭취한 실험군은 체중 증가율이 약 33.2%에 불과했다. 특히 부고환 지방 조직의 무게가 고지방 식이를 섭취한 쥐보다 약 60% 적었다.
지방 세포 크기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고지방 식이를 한 쥐는 지방세포의 크기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나, 쌀겨 추출물을 투여한 쥐의 부고환 지방 세포 크기는 일반 쥐의 세포 크기에 가까웠다.
이 같은 효과는 쌀겨에 들어있는 토콜즈(토코페롤+토코트리에놀), 감마-오리자놀, 파이토스테롤, 폴리코사놀 등 생리 활성 성분이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쌀겨는 현미를 도정해 정백미를 만들 때 생기는 분쇄혼합물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50만 톤이 발생한다. 이 중 30% 정도만 쌀겨유나 사료로 이용되고, 나머지는 폐기 처리돼 쌀겨의 고부가 가치화에 대한 연구가 요구돼 왔다.
농진청 중부작물부 박기훈 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쌀겨가 비만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항비만과 다이어트 식품 소재로도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앞으로도 쌀을 비롯해 부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충북대학교와 공동으로 ‘미강 유래 비검화물을 포함하는 항비만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LWT-Food Science and Technology 61(2015)’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