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 / 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가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번 감염되면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메르스는 최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만 500여명에 달한다. 중동지역을 포함, 지구촌 전체 환자수는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
치료가 어려운 불치 호흡기 질환이어서 사망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한달 남짓한 기간에 감염자가 3배 가까이 증가한 사우디에서는 지난 7일(현지시간)까지 117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추가 사망자가 발생, 지금까지 140여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이 질환이 제2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사스는 8000명 이상이 감염되고 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메르스 역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더욱이 이 질환은 증상도 사스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주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 바이러스는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을 뿐,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사우디에서는 병원에서 치료를 담당하던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부 의사들이 환자 치료를 거부하고 병원을 떠나는 등 MERS로 인한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람간 전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메르스 발생국 여행자들에 대한 검역강화 등 보건당국이 긴장감을 가지고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WHO가 오는 13일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메르스 사태를 그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이미 전 세계 20여개국으로 확산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