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또 하나의 신약을 개발, 지난 4일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정’이 그것이다. 복제약 개발에 익숙해진 국내 제약업계 현실에서 보면,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이 주성분인 ‘듀비에정’은 지난 2003년 소세포폐암치료제 ‘캄토벨’(성분명 벨로테칸)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종근당에 따르면, ‘듀비에정’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제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지금까지 사용되어 온 경구용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과 같은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듀비에정’이 속한 글리타존계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킴으로써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가장 강력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 ‘아반디아’(GSK)와 ‘액토스’(다케다)가 글리타존계열의 대표 품목인데, 심혈관계 위험증가 이슈로 ‘아반디아’는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된 상태다.
‘듀비에정’은 그런 찰나에 모습을 드러내 의료계 안팎의 기대가 높다.
종근당 역시 10년 만에 개발한 자사 신약에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듀비에정은 기존 글리타존 당뇨 치료제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난 부작용 발생 위험성은 줄이고 이 계열 물질의 장점인 인슐린 저항성 개선은 유지했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자사 신약의 우수성에 대해 그만큼 자신하고 있는 셈이다.
마침 미국의 FDA 자문위원회도 지난 6월 “글리타존계 약물인 로지글리타존이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 심혈관계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며 사용제한 완화를 권고했으니,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라 할 수 있다.
‘듀비에정’은 식약처가 직접 나서 자료를 배포했다. 식약처측은 “안전성·유효성에 대해 면밀한 심사를 거쳤다”며 “특히 다른 글리타존 계열 약물에서 문제가 된 심혈관계 부작용에 대해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신약허가에 만전을 기했다”고 환영했다.
종근당의 이번 신약개발은 복제약 의존도가 높은 국내 토종제약사들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특히 연구개발은 뒷전으로 하고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 등으로 제약업을 영위하는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국민보건에 대한 사명이 없는 기업이 있는 한,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은 요원할 뿐이다.
연구개발을 게을리하는 제약사는 정부가 나서서라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건강보험료를 갉아먹는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일양약품, LG생명과학, 한미약품, JW중외제약, 안국약품, 보령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등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 생명산업에 한줄기 희망이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