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머리의 중앙에는 물컹물컹 부드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이곳은 숫구멍(대천문)이라고 하는 곳으로 아직 구멍이 뚫려 있는 부분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직 두개골이 달라붙지 않았기 때문에 두피 아래로 직접 막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기가 울면 그 부분은 부풀어 올라 보입니다. 머릿속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막 태어난 아기의 두개골은 45개의 부드러운 골성 조각들로 나뉘어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뼈가 서로 달라붙어서, 만 한 살 반에서 만 두 살 정도가 되면 완전히 폐쇄됩니다. 그 이후에는 서서히 뇌를 보호하는 강한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28개의 단단한 볏 조각으로 구성된 두개골이 형성됩니다.
어른의 두개골 속은 바깥과의 연결 없이 완전히 닫혀 있으며, 그 속의 압력은 뇌, 수액, 그리고 혈관으로 흐르는 혈액량으로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두개골 속의 압력(두개내압)은 120~180mmH₂O 사이로 거의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이것은 뇌, 수액, 혈액량의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면서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뇌의 용적, 수액, 혈액량은 각각 80%, 10%, 10%의 비율로 존재하는데, 만약 두개골 속에 있는 내용물의 용적이 늘어나게 되면 두 개내 압력은 상승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뇌가 부어서 용적이 증가한 상태(뇌종창이라고 함), 수액이 증가하여 머무르고 있는 상태(수두증), 혈액량이 증가하는 상태(뇌가 충혈 상태가 됨), 두개골 속에 불필요한 것이 생겨난 상태(공간 점유성 병소 : 뇌종양, 뇌내출혈 등)가 그러합니다.
이렇든 평소 이상으로 용적이 증가하면, 두개골 속의 압력이 높아지는데, 만일 200mmH₂O 이상이 되면 두개내압항진이라고 하는 상태가 됩니다. 만약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뇌 전체가 심각하게, 이것은 마치 만원열차에 타려고 할 때 쉽사리 타지 못하듯이, 두개골 속의 압력이 높아지면 뇌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가 되므로 뇌 속의 산소나 영양이 부족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개내압항진이라 하는 상태일 때에는 여분으로 증가하게 된 원인을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그 치료법입니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뇌수술‧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뇌 속에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