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다케다 인수 품목 ‘업그레이드’
셀트리온, 다케다 인수 품목 ‘업그레이드’
자체 기술로 ‘이달비·네시나메트’ 단점 개선 … 불쾌한 냄새 없애고 안정성 높여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4.03.2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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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셀트리온이 다케다제약에서 인수해 자체 품목화에 나선 ‘이달비’와 ‘네시나메트’의 단점을 개선해 품질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안정성이 개선된 당뇨병 치료용 약학 조성물’과 ‘이중 냄새 차폐 약학 조성물’ 등 2건의 케미컬 의약품 관련 특허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 특허 기술은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와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메트’에 관한 것으로, ‘안정성이 개선된 당뇨병 치료용 약학 조성물’은 ‘이달비’, ‘이중 냄새 차폐 약학 조성물’은 ‘네시나메트’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다.

먼저 ‘안정성이 개선된 당뇨병 치료용 약학 조성물’은 ‘네시나메트’의 주성분 중 하나인 알로글립틴의 분해를 막는 기술이다. 알로글립틴은 메트포르민 존재 하에 수분에 민감하여 안정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습식과립화가 어렵고, 메트포르민과 복합제를 개발하면 알로글립틴이 분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복합제의 성분 간 접촉으로 인해 알로글립틴의 안정성 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메트포르민에 서방화제를 더하면 알로글립틴의 용출 지연이 발생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컸다.

셀트리온은 두 성분간 접촉을 막아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다각적으로 진행, 메트포르민을 포함하는 코어와 알로글립틴을 포함하는 코팅층 사이에 차단층을 추가로 포함하는 방식으로 용출 및 안정성 저하 문제를 극복했다.

유연물질 발생은 크게 줄었고, 특히 복합제에 포함된 알로글립틴 성분은 단일제와 유사한

‘상대적 머무름 시간’(RRT, Relative retention time)을 기록해 차단 코팅층이 메트포르민 성분과 접촉으로 인한 알로글립틴 안정성 저하를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냄새 차폐 약학 조성물’은 ‘이달비’의 주성분에 결합한 염으로 인해 정제에서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는 것을 개선한 기술이다.

‘이달비’는 아질사르탄메독소밀이 주성분으로, 염으로 사용되는 메독소밀은 아질사르탄에서 쉽게 떨어져나온 뒤 가수분해 과정에서 디아세틸(diacetyl)로 전환되며 불쾌한 냄새를 방출한다.

특히,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이달비’는 냄새 차폐를 위한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서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은 편이다. ‘이달비’와 이뇨제 성분인 클로르탈리돈을 합친 ‘이달비클로’는 히프로멜로오스(HPMC) 기반의 코팅제가 적용돼 냄새가 어느 정도 차단되지만, 후각이 예민한 환자들은 여전히 불쾌한 냄새를 감지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인 냄새 차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아질사르탄메독소밀이 들어 있는 내핵층을 코팅제, 흡착제, 포접제를 포함한 코팅층으로 덧입히고, 외부로부터 수분을 차단해 메독소밀의 가수분해를 억제했다.

그 결과, 셀트리온의 제제 기술이 적용된 정제는 ‘이달비클로’처럼 히프로멜로오스 코팅만 적용한 정제와 비교해 디아세틸의 검출량은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디아세틸화가 더 진행된 1주일 뒤에는 그 차이가 20분의 1 수준으로 더 벌어졌다. 특히 코팅제, 흡착제, 포접제의 함량을 늘릴수록 디아세틸 발생 억제 효과는 더욱 커졌다.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냄새 척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셀트리온의 제제 기술이 적용된 정제에서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43.8%가 ‘약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히프로멜로오스 코팅만 적용한 정제의 경우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확연히 느껴진다’고 답한 응답자는 75%에 달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네시나메트’의 자체 개발 서방형 제형인 ‘알로글립틴메트서방정’을,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은 ‘이달비’를 자체품목으로 개발한 ‘셀트리온아질사르탄메독소밀정’을 지난해 9월과 12월에 각각 허가받아 현재 출시를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20년 12월 ‘이달비’, ‘네시나’ 등을 포함한 다케다제약의 전문의약품 브랜드 12개와 종합감기약 ‘화이투벤큐’, 구내염약 ‘알보칠’ 등 일반의약품 6개의 아시아 태평양 9개국의 판매영업권 및 특허 등 전체 권리를 2억7830만 달러(약 3324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사업권은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 ‘CBC 그룹’에 2099억 원 규모로 되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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