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 400명 사직서 제출
서울대 의대 교수 400명 사직서 제출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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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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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센터에서 의대교수협의회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캡쳐]
방재승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센터에서 의대교수협의회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캡쳐]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전국 주요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 교수 400여 명도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 위원장 방재승 교수)는 25일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진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열고 이날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총회는 약 400여명의 교수들이 참석해 서울의대 비대위의 활동 보고를 받고, 오늘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국민과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추고 진정한 의료 개혁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을 포함한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 발표 이후, 1만 명의 전공의와 1만 3000명의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다”며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이자,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교육해야 하는 스승으로서 참담함을 넘어 절망적인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파국을 막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의대 증원 정책의 객관적 재검증’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호소해왔지만, 독단적·고압적으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정부의 태도에는 여전히 미동이 없고, 제자들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직서는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비대위는 “교수들은 그동안 전공의가 떠난 빈자리를 메꾸고 환자 곁을 지켜왔다. 낮에는 진료와 수술, 밤에는 당직, 48시간, 72시간 연속 근무를 하면서 버텼던 이유는 직업적, 윤리적 책무를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제자들이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었지만 그 실낱 같은 희망도 사라져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 두 달 만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던 대한민국 의료가 파국 직전에 놓였다”며 “1만 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최소 5년을 후퇴할 것이며 이렇게 망가진 의료를 회복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의대 증원 정책의 일방적인 추진은 의료 현장에 엄청난 혼란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과 의사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추락하는 대한민국 의료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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