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피하주사 제형까지 허가 ... 출시일은 오리무중
FDA,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피하주사 제형까지 허가 ... 출시일은 오리무중
프레제니우스 카비 ‘타이엔’ 미국에서 품목 허가 획득

출시일 비밀에 붙여 ... 정맥 이후 피하주사 출시 전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3.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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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템라 [사진=로슈 홈페이지]
악템라 [사진=로슈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에서 ‘악템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tocilizumab)의 피하주사 제형 바이오시밀러까지 허가를 취득하면서 시장 개방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출시 가능 시점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일(현지 시간),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의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타이엔’(Tyenne)의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을 허가했다. 미국에서 피하주사 제형의 ‘악템라’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 적응증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다관절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 및 전신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 치료다.

FDA의 허가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타이엔’과 ‘악템라’를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타이엔’은 ‘악템라’와 유사성을 입증했다.  

앞서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9월, ‘타이엔’을 유럽 최초로 허가한 바 있다. ‘타이엔’은 현재 유럽을 포함 10개국에서 유통되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 쉽게 포기 못하는 로슈

‘타이엔’의 오리지널인 ‘악템라’는 스위스 로슈(Roche)가 보유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로,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6(IL-6)을 억제해 체내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FDA는 지난 2010년 1월, ‘악템라’를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처음 허가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2년 4월 ‘악템라’를 품목허가했다. ‘악템라’의 국내 판권은 JW중외제약이 보유하고 있다.

이 약물은 출시 이후 자가면역 질환 치료 분야에서 IL-6를 억제하는 최초의 항체 약물로 등극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올랐다. 2023년 기준 ‘악템라’의 글로벌 매출은 26억 스위스프랑(한화 약 4조 원)이었고, 로슈의 의약품 매출 5순위를 차지했다.

이중 미국 매출은 약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따라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미국에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장 먼저 FDA의 허가를 취득한 제품은 미국 바이오젠(Biogen)의 ‘토피던스’(Tofidence)다. 

‘토피던스’는 본래 중국 바이오테라(BioThera)가 개발한 것으로, 바이오젠은 2021년 4월, 바이오테라 솔루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화권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지역에 대한 ‘토피던스’의 모든 권한을 확보, 이를 토대로 지난 2023년 9월 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하지만, 로슈는 자사 핵심 제품의 시장 지위권을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며 시밀러의 미국 출시을 막아서고 있다. ‘악템라’의 물질 특허는 미국에서 2015년 만료됐지만, 일부 제형, 용도 특허는 아직 유효한터라 로슈에게 유용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가령, 로슈는 지난해 7월, 바이오젠의 ‘토피던스’가 미국 FDA의 허가를 취득하기 전, 세부 정보를 제공 받은 후 특허를 침해 받았다고 주장하며 바이오젠에 바이오시밀러 생산과 판매 금지 및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소송은 합의로 마무리 되었지만, 로슈는 바이오젠 측에 ①유럽에서 2024년 1분기, 미국에서 2024년 5월부터 ‘토피던스’를 발매 가능하며, ②‘토피던스’의 정맥주사 제형만 자유롭게 발매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현재 ‘악템라’의 피하주사 제형이 더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슈가 쉽사리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에 허가를 취득한 프레제니우스 카비의 ‘타이엔’ 또한 로슈의 딴죽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타이엔’의 미국 출시 시기는 로슈와의 합의를 이유로 비밀에 붙였다.

프레제니우스 카비는 미국 FDA 허가 소식 발표 당시 “2024년에서 2025년 사이에 더 많은 국가에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타이엔’의 정맥주사 제형이 미국에서 먼저 발매되고 그 이후인 2025년 경 피하주사 제형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피하주사 제형 공략 방점

한편, ‘악템라’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또 다른 도전자로는 우리나라 셀트리온이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FDA에 자사의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 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T-P47’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류마티스 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코로나-19(COVID-19) 적응증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임상에서 ‘CT-P47’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간 차이는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CT-P47’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 후 ‘CT-P47’로 교체한 투여군 등 세 그룹의 유효성, 약동학, 안전성을 평가하는 2차 평가지표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 캐나다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품목허가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더불어 ‘CT-P47’의 허가 이후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편의를 고려해 선택 처방할 수 있도록 ‘악템라’와 마찬가지로 피하주사(SC) 및 정맥주사(IV) 두 가지 제형으로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프레제니우스 카비와 마찬가지로 ‘악템라’의 피하주사 제형 공략에 방점을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로슈를 상대로 ‘악템라’의 피하주사 제형과 관련된 특허를 무력화하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로슈는 ‘악템라’ 피하주사제형의 특허를 무효화한 미국 특허심판원(PTAB)의 최종 서면 결정에 불복,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따라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CT-P47’는 법정 다툼으로 인해 다른 시밀러 대비 더 늦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CT-P47’가 법정 다툼에서 최종 승소할 경우, 프레제니우스 카비의 ‘타이엔’ 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하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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