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루게릭병 치료제 ‘SAR443820’ 임상 실패
사노피, 루게릭병 치료제 ‘SAR443820’ 임상 실패
2상서 1차 평가변수 놓쳐 ... 사실상 개발 폐기 수순 밟을 듯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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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준비운동 없는 갑작스런 움직임은 겨울 동안 움츠러든 척추·인대·근육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프랑스 사노피(Sanofi)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료제 ‘SAR443820’(DNL788)가 임상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사노피의 파트너사 미국 디날리 테라퓨틱스(Denali)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SAR443820’가 임상 2상 시험(시험명: HIMALAYA)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HIMALAYA 연구는 ALS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SAR443820’과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였다. 시험은 ▲24주간의 위약의 무작위 투약 기간인 파트 A와 ▲80주간의 오픈 라벨 치료 기간인 파트 B, ▲2주간의 추척 관찰 기간으로 구성되었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점수가 높을수록 운동 기능의 개선을 나타내는 ALSFRS-R와 ▲기능 및 생존(CAFS) 점수 복합 평가였다.

양사에 따르면, 시험에서 ‘SAR443820’는 위약 대비 ALSFRS-R의 점수 개선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시험 결과는 향후 개최되는 학술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SAR443820’은 경구용 RIPK1 억제제로, RIPK1은 염증 및 세포 사멸 경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이다. 뇌에서 RIPK1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신경 염증 및 세포 괴사를 유도하여 신경 퇴화를 촉진,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SAR443820’은 RIPK1을 억제하여 ALS를 치료하는 기전이다.

사노피는 지난 2018년 디날리와 RIPK1 억제제의 글로벌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사노피는 ‘SAR443820’의 개발을 주도했다. ‘SAR443820’의 임상 2상 실패 소식은 사노피 측이 디날리에 통보한 것이다.

당초 사노피는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올해 말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패로 마감지으면서 ‘SAR443820’의 개발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양사는 ‘SAR443820’의 개발 중단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개발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사 제프리스(Jefferies)는 “개발을 재개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매주 낮은 수준”이라고 평했다.

한편,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희귀 질환이다. 대뇌 피질의 상위운동신경세포와 뇌간 및 척수의 하위운동신경세포 모두가 점차적으로 파괴되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으로는 서서히 진행되는 사지의 쇠약 및 위축을 시작으로 혀근육이 부분적으로 수축한다. 이로 인해 식사를 할 때 사래가 들리거나 기침을 하고, 흡인성 폐렴 등이 발생하기 쉽다.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른다. 인지기능의 장애도 일부에서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루게릭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전체 환자의 10%는 유전적인 특징을 가졌는데, SOD1 및 C9orf72 인자의 돌연변이는 루게릭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90%는 가족력 없이 원인 불명의 산발성 루게릭병으로 분류된다.

현재 허가된 루게릭병 치료제는 ▲사노피의 ‘리루텍’(Rilutek, 성분명: 릴루졸·riluzole) ▲일본 미쓰비시다나베 파마(mitsubishi tanabe pharma)의 ‘라디컷’(Radicut, 성분명: 에다라본·edaravone) ▲미국 아밀릭스 파마슈티컬스(Amylyx Pharmaceuticals)의 ‘렐리브리오’(Relyvrio, 성분명: 페닐부티르산나트륨+타우루르소디올·sodium phenylbutyrate+taurursodiol) ▲미국 바이오젠(BioGen)의 ‘칼소디’(Qalsody, 성분명: 토퍼센·tofersen) 등 4개가 있다.

이중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은 ▲사노피의 ‘리루텍’ ▲미쓰비시다나베 파마의 ‘라디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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