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동남아 제약·바이오 허브 부상 인니 투자 가속
제약업계, 동남아 제약·바이오 허브 부상 인니 투자 가속
대웅제약,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 취득 … 국내 기업 최초

GC녹십자·SK플라즈마, 현지 혈액제제 공장 설립 추진

세계 4위 인구 대국 … 튼튼한 경제 기반 할랄시장 교두보 역할도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1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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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언스플래시]
[사진=언스플래시]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제약·바이오 산업 허브로 급부상 중인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합자회사를 세우는 것을 넘어 이제는 현지에 제조시설을 설립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대웅제약의 현지법인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Daewoong Biologics Indonesia, DBI)는 최근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줄기세포 처리시설(Lab Operational License, LOL) 허가를 취득했다.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는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시설에 대한 허가다. 인도네시아 보건부(Ministry of Health, MOH)와 식약처(BPOM)가 시설의 위생, 안전, 품질 관리와 관련한 공정 전반의 역량 검증을 비롯해 현장 실사를 통해 최종 승인한다.

현재까지 허가를 획득한 기업은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총 11곳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에서는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가 최초다.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는 대웅제약 용인세포치료센터가 보유한 줄기세포 임상, 연구, 생산 전 단계에 걸친 고도화된 개발 기술을 집약한 시설이다.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최신 전문 세포치료제 개발 기술을 이전하고 용인세포치료센터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현지 재생의료 산업의 동반 성장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줄기세포에 대한 생산, 처리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필요 기관에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재생치료술 ▲세포치료제 ▲바이오 소재 에스테틱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투자를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12년 현지 제약사인 ‘인피온’과 합작법인 ‘대웅인피온(Daewoong Infion)’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후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 의약품 공장 구축을 통해 기술이전 등 현지 바이오 의약품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 직접 운영 기틀을 마련했다. 2017년부터 현지에서 생산한 EPO(제품명 에포디온)는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 할랄 인증을 획득한 후 현지 생산 품목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2021년에는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를 설립하고 현지 재생의료 및 에스테틱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대웅제약이 이처럼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제약·바이오 산업 허브로 급부상하며 새로운 생산기지 및 소비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 인구 70%가 생산가능인구 … 경제성장률 5.31%

7대 육성 분야에 제약산업 포함 … 신사업 발굴 가능성 높아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76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중위연령 29.7세, 생산가능인구(15~64세) 약 70%의 ‘젊은 나라’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022년 기준 경제성장률은 5.31%로 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3.3%)과 신흥국 평균 성장률(4.0%)을 뛰어넘었다. 2023년, 2024년에도 5%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발표한 국가 로드맵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을 통해 자동차, 전자, 화학, 섬유, 식음료와 함께 의료기기와 제약을 7대 제조업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글로벌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도 신사업 발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현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웅제약뿐 아니라 다수 제약사가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결정하고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국내 대표 혈액제제 기업인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도 그중 하나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자바베카 산업단지(Jababeka Industrial Estate)에서 혈액제제 플랜트 착공식을 열었다. 지난 6월 GC녹십자가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로부터 플랜트 건설 사업권을 획득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신규 공장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자바베카 산업단지 내 대지면적 4만㎡에 세워진다. 연간 최대 4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로,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 자카르타 인근에 연간 10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혈액제제 공장의 착공에 돌입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INA)와 혈액제제 공장 설립을 위해 사업협력을 추진하는 합의서(텀시트)를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공장의 완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25년이다.

이 밖에도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파트너 제약사인 컴비파와 공동 투자·설립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컴비파동아인도네시아를, 종근당은 2019년 현지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많은 데다 국민 소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내수 소비 시장만으로도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며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를 공략할 수 있는 할랄 시장의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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