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 획기적으로 낮추는 감염관리 프로토콜 개발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 획기적으로 낮추는 감염관리 프로토콜 개발
뇌실 외 배액관 삽입·유지·제거 등 전 과정에 걸친 감염관리 번들 도입

새로운 프로토콜 적용 후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 약 10%p 이상 감소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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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하은진 교수, 서울성모병원 추윤희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하은진 교수, 서울성모병원 추윤희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뇌실 내 출혈이나 급성 수두증으로 인해 두개강 내압이 상승했을 때, 뇌척수액을 체외로 배액 시켜주는 ‘뇌실 외 배액관’과 관련된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신경외과) 하은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추윤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15일 새로운 뇌실 외 배액관 감염관리 프로토콜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뇌실 외 배액관(EVD, External Ventricular Drain)은 신경외과에서 뇌출혈, 수두증, 뇌압 치료 등에 사용하는 중요한 도구다.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은 가장 위험한 합병증 중 하나로 여겨지며, 추정 감염률은 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5~20건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염이 뇌실염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치명률이 30%에 이르며, 의식저하·인지장애·간질발작·신경학적 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이 없었다.

이에 공동 연구팀과 서울대병원 감염관리팀은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CLABSI)과 뇌실 외 배액관 감염의 기전이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에 존재하는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관리 번들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뇌실 외 배액관 감염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번들은 카테터 관련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테터 삽입부터 제거까지 감염 위험을 초래하는 요소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넘어 카테터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표1] 새로 개발된 EVD 관련 감염관리 프로토콜EVD=뇌실 외 배액관, CHG=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 CSF=뇌척수액
새로 개발된 EVD 관련 감염관리 프로토콜 표
EVD=뇌실 외 배액관, CHG=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 CSF=뇌척수액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은 크게 ▲EVD 배치 ▲드레싱 ▲조작 등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이 프로토콜에서는 카테터 삽입뿐만 아니라 드레싱, 유지, 제거에 걸친 모든 단계에서의 철저한 손 위생과 매일 삽입 부위 및 관 전체 관찰을 강조한다. 또한, 피부 소독에 포비돈요오드 대신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샘플링 및 무균 공간의 개방을 최소화하는 것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이 프로토콜을 의사뿐만 아니라 담당 간호사 및 감염 관리팀 등 뇌실 외 배액관 삽입·관리·제거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교육하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행위를 개선할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했다.

추가로 연구팀은 새로운 프로토콜의 적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프로토콜 미적용군(84명)과 적용군(99명)으로 나눠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뇌실 외 배액관 감염률은 프로토콜 도입 전 16.7%(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14.35건)에서 도입 후 4.0%(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3.21건)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토콜이 도입된 후의 환자들은 뇌실 외 배액관을 더 오랜 기간 사용하고 주기적인 교체나 지속적인 항생제 사용 없이 약물 주입을 더 자주 진행했음에도 감염률이 크게 줄었다.

이는 새로운 프로토콜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결과로 볼 수 있으며 감염관리 프로토콜의 부재가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관리 방법의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아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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