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 시장 폭발적 성장 ... 2028년 26조 원 규모 예상
항체약물접합체 시장 폭발적 성장 ... 2028년 26조 원 규모 예상
  • 이시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3.12.14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세계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4일 발간한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라는 보고서에서 신약개발 모달리티(Modality)와 ADC 개발 및 시장 동향을 집중 분석했다. 

모달리티는 의약품이 표적을 타깃하는 방법 또는 약물이 약효를 나타내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새로운 기전·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치료제 창출을 위한 모달리티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17종류 이상의 모달리티가 새롭게 개발됐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저분자 화합물, 단일항체,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은 성숙(Mature) 그룹, ▲ADC, 이중항체, CAR-T, RNA 치료제 등은 발전(Advancing)그룹, ▲줄기세포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등은 신흥(Emerging) 그룹 모달리티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ADC는 신약개발을 위한 새로운 모달리티 중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고성장 분야로, 독성이 강한 약물을 항체에 붙여 질병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고 정상 세포로 가지 못하게 하는 표적 지향형 치료제(Targeted Therapeutics)의 특성을 가진다. ADC가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3년 97억 달러(약 12조 6000억 원)에서 오는 2028년 198억 달러(약 26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15.2%다. 2022년 ADC 세계 시장 규모는 76억 달러(약 10조 원)였다. 

 

ADC의 구조 및 구성요소별 역할 [출처: Fu et al.,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제공(’22.3)]
ADC의 구조 및 구성요소별 역할 [출처: Fu et al.,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제공(’22.3)]

지난 2000년 화이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탁(Mylotarg)’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초 승인을 획득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ADC 품목은 총 15개이다.

FDA 허가 13개, 유럽 의약품청(EMA) 허가 11개,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8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허가 7개다. ADC는 주로 유방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등의 고형암과 급성 백혈병, 림프종, 혈액암 등의 항암 분야에 적용되어 개발되고 있다. 

 

최근 ADC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파이프라인 확보 등 기술 투자가 증가세에 있다. 시장은 매출 상위 5개 기업이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초의 유방암 ADC 치료제인 로슈의 ‘캐싸일라(Kadcyla)’가 2022년 매출 22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로 전체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12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Enhertu)’는 2022년 16억 달러(약 2조 원)를 상회하는 연 매출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급부상했다.

그런가하면 존슨앤드존슨, 머크앤드컴퍼니는 2022년 ADC 분야에 진출하였고 암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수의 빅파마들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화이자가 430억 달러(약 56조 원)에 ADC 전문기업 시젠(Seagen) 인수 및 아스트라제네카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이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한국도 ADC 개발 열기 후끈

아직 우리나라는 개발된 ADC 신약이나 완제품은 없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술 이전·도입, 특허 등록, 지분투자, 공동연구, 위탁개발생산(CDMO) 등 ADC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2022년 12월 미국 암젠과 1조 6000억 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하고, 미국 넥스트큐어, 한미약품 등과 공동개발 수행하고 있다.

인투셀과 피노바이오는 각각 스위스 ADC 테라퓨틱스와 미국 콘쥬게이트바이오에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고 종근당은 올해 2월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알테오젠은 기존 항체에 비해 더 우수한 항원 결합력을 갖는 항체 개발로 ADC 난소암 치료제용항체의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직접 투자 및 펀드 투자를 통해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펀드조성을 통해 국내 ADC 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지분을 투자하고 ADC 전용 생산공장 건립 및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밖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공장 내 ADC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SK팜테코는 국내·외 의약품 공장에서 ADC 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진제약은 국내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 에피바이오텍과 ADC 신약물질 발굴을 위한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ADC 개발 동향

국가신약개발사업단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모달리티별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1650개 중 ADC·약물 결합체 모달리티는 64건으로 전체의 4%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7월 기준 글로벌 10대 빅파마 파이프라인의 ADC 비중 5%와 유사한 수치다.

참고로 2022년 R&D 투자 상위 10대 글로벌 빅파마는 로슈(Roche), 존슨앤존슨(J&J), 머크(MSD), 화이자(Pfizer), 노바티스(Novartis),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Bristol Myers Squibb), 일라이 일리(Eli Lilly), 사노피(Sanofi), 애브비(Abbvie) 등이다.

우리나라와 글로벌 10대 빅파마의 모달리티별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출처: 국가신약개발사업단, GlobalData, BioCentury 재가공(’23) [우리나라와 글로벌 10대 빅파마의 모달리티별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

 

ADC 성장 배경 4가지 

전문가들은 이처럼 ADC가 고성하는 요인으로 4가지를 꼽는다.

첫째 암발병률 증가다. 예컨대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는 인구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수가 2020년 약 1800만 명에서 오는 2040년 약 2800만 명으로 54.9%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둘째 기존 치료법의 보완을 통한 우수한 치료 효과도 성장 요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ADC는 항체의약품과 유사한 작용 기전과 높은 치료 효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영국 Beacon Intelligence 집계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ADC 연구개발 건수는 총 864건으로, 진행 중인 전임상 연구는 49%(427건), 임상연구 17%(143건), 의약품 승인 2%(13건)를 차지했다. 

세번째는 암과 희귀질환 이외의 적응증 확대를 들 수 있다. 독성이 높은 항암제 대신 저분자 화합물, 방사성 물질,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 신규물질을 접합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어 염증성, 감염성,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ADC 개발 활성화 정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7월 생체시료 분석, 용량 설정, 약물 상호작용, 면역원성 등에 대한 사항이 담긴 ’ADC에 대한 임상 약리학적 고려사항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ADC 개발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신속한 제품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ADC 항암제구성요소 개발‘, ‘바이오산업기술개발사업‘ 등 다양한 ADC 연구개발 과제·사업 추진 및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ADC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기술거래 및 개발 환경 조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약물의 위치 특이적 접합 방식, 약물 독성 최소화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거래와 임상 이전 후보물질 단계의 기술 계약, 그리고 전임상부터 임상 2상까지 유사한 마일스톤 책정 등 ADC 개발 특성을 활용한 빠르고 큰 규모의 기술이전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실패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한 도전적인 연구 지원, 기술개발 업체뿐만 아니라 비임상 시험 업체에도 세제 혜택 등의 다양한 지원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등 ADC 개발 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