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불과 십몇 년 전만 해도 급성심장정지가 오면 대부분의 환자는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의술의 발전과 일반인들의 심폐소생술 시행률 증가에 힘입어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총 3만 5018명(인구 10만명당 68.3명) 중 남자(63.9%)가 여자(36.1%)보다 많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환자가 많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70세 이상의 발생이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아래 그림 참고).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발생이 전체의 78.3%를 차지했으며,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인으로 인한 발생이 20.9%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참고).
장소별로는 공공장소보다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4.5%)하였는데,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1만 5587건으로 전체의 44.7%를 차지했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병원을 방문하여 의무기록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 4848명으로, 이 중 2701명이 생존하여 7.8%의 생존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7.3%) 보다 0.5%p 개선된 것이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1774명으로, 뇌기능회복률(5.1%)도 전년도(4.4%)보다 0.7%p 개선되었다.
이처럼 생존율과 뇌기능 회복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초응급상황에서 일반인들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지난해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29.3%로 전년(28.8%) 대비 0.5%p 증가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은 2012년 6.9% → 2017년 21.0% → 2022년 29.3%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2.2%, 그렇지 않은 경우는 5.9%로, 시행 시 생존율이 2.1배 높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급성심장정지 환자 목격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