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스타틴·에제티미브’ 주도권 다툼 … 한미·유한, 데이터 확보 총력
치열해진 ‘스타틴·에제티미브’ 주도권 다툼 … 한미·유한, 데이터 확보 총력
한미약품, MetS·ASCVD 환자 대상 하위분석 연구서 ‘로수젯’ 안전성·유효성 입증

유한양행,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4상 연구결과 발표 … ‘로수바미브’ 우월성 확인

출시 2년 JW중외제약 ‘리바로젯’ 거센 돌풍 … 처방실적 3위 ‘로수바미브’ 턱밑 추격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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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2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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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후속 연구 데이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학적 근거 기반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이용준 교수팀은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 ‘당뇨병, 비만 및 대사’(DOM,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한미약품의 로수바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복합제 ‘로수젯’의 대표 임상시험인 RACING 연구의 새로운 후속 하위분석 연구 결과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 연구는 대사증후군(MetS) 및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환자를 대상으로 중강도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병용요법과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것으로, 한미약품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논문에 따르면, 교수팀은 RACING 연구에 등록한 3780명의 환자 중 MetS를 앓고 있는 1703명(45.1%)의 환자를 중강도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병용투여군과 고강도 스타틴 단독투여군으로 나눈 뒤 3년간 심혈관 사망, 주요 심혈관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을 추적했다.

그 결과, 중강도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병용투여군과 고강도 스타틴 단독투여군의 심혈관 사망, 주요 심혈관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률은 각각 10.1%와 10.3%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중강도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병용투여군에서는 불내증 관련 약물 중단 또는 용량 감량 비율이 더 낮았고(3.9% 대 8.0%, p <0.001),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수치도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57 대 65mg/dl, p<0.001)

당뇨병의 신규 발병률은 중강도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병용투여군이 18.5%, 고강도 스타틴 단독투여군이 19.1%로 뚜렷한 차이는 없었으나, 병용투여군이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교수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증후군 및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환자에서 중강도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은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과 비슷한 심혈관 이점을 나타낸다고 결론지었다.

유한양행도 한미약품과 비슷한 시기에 자사가 개발한 로수바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로수바미브’의 4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대한당뇨병학회의 공식 국제학술지 DMJ(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에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에제티미브와 중강도 로수바스타틴의 효능 및 안전성 비교’(The Efficacy and Safety of Moderate-Intensity Rosuvastatin with Ezetimibe versus High-Intensity Rosuvastatin in High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Risk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로수마비브’ 10/10mg은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T2DM)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가 고강도 로수바스타틴 단독요법보다 뛰어난 것은 물론, 추가적인 이점이 적지 않았다.

논문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10년간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위험이 7.5%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제2형 당뇨병(T2DM) 환자 106명을 ‘로수바미브’ 10/10mg 투여군과 로수바스타틴 20mg 투여군으로 나눈 뒤 약물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 LDL-C 변화율(%)이 유의하게 감소(p=0.0378)했는데, ‘로수바미브’ 10/10mg 투여군의 LDL-C 변화율은 로수바스타틴 20mg 투여군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LS mean differenvce –8.47, p=0.0378).

특히 ‘로수바미브’ 10/10mg 투여군은 포괄적 지질 목표 달성 비율도 로수바스타틴 20mg 투여군보다 더 높았으며(85.36% 대 62.22%, p=0.015),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HOMA-β(homeostasis model assessment β-cell function) 값이 A1c 변화 없이도 유의하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LS difference 17.13, p=0.0185).

 

한미·유한, ‘스타틴+에제티미브’ 시장 1·3위

다크호스 JW중외제약 ‘리바로젯’ 턱밑 추격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2제 복합제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두 회사는 각각 ‘로수젯’과 ‘로수바미브’라는 제품명의 로수바트타틴 및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관련 시장에서 수년간 1,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MSD의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국내 제약사 개발 제품인 ‘로수젯’과 ‘로수바미브’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살펴보면, ‘로수젯’은 1232억 원, ‘로수바미브’는 668억 원을 기록했다. 두 제품의 연간 원외처방액을 합치면 19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복합제 전체 처방 실적(7504억 원)의 25%를 차지하는 규모다. 로수바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복합제 전체 처방 실적(4885억 원) 기준으로는 비중이 39%에 이른다.

이처럼 ‘로수젯’과 ‘로수바미브’는 출시 초기부터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에서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에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JW중외제약 ‘리바로젯’의 맹추격으로 수년 만에 후발 제품과 순위 경쟁에 직면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연이어 연구 데이터를 발표하며 근거 기반 마케팅 자료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는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리바로젯’은 JW중외제약의 간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리바로’(성분명 : 피타바스타틴)와 에제티미브를 합친 복합제로, 출시와 동시에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1년 10월 출시한 이 제품은 이듬해인 2022년 285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3분기까지 501억 원의 누적 원외처방액을 달성, 출시 2년 만에 유한양행 ‘로수바미브’(582억 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미약품 ‘로수젯’의 경우, 여전히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 중이어서 격차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 모양새다. ‘로수젯’의 올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은 1309억 원으로, 전년 동기(1095억 원) 대비 19.5% 증가했다. 다만, ‘리바로젯’ 역시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수년 안에 추격 가시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리바로젯’의 등장으로 스타틴 복합제 시장은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특히 ‘리바로젯’의 주성분 중 하나인 피타바스타틴은 그동안 축적된 대규모 해외 연구 데이터가 많은 만큼,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새로운 연구 데이터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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