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의약품 매출·R&D 투자 증가 ··· ‘음료회사’ 오명 벗나
광동제약, 의약품 매출·R&D 투자 증가 ··· ‘음료회사’ 오명 벗나
의약품 매출  · R&D 비용 꾸준히 증가

하지만 제약회사 변신은 쉽지 않을 듯
  • 이한울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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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사옥 전경
광동제약 사옥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간판은 제약회사지만, 사실상 음료회사라는 지적을 받아온 광동제약이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폭이지만 최근 의약품 매출과 연구개발비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해 3분기 의약품 부문 누적 매출은 2528억 원으로 전년 동기(2029억 원) 대비 24.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 동기 33.4%에서 올해 3분기 36.4%으로 올랐다.

의약품 매출 증가는 광동제약이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있는 GSK 백신의 유통이 정상화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누적 광동제약의 백신 부문 매출은 409억 원으로 전년 동기(133억 원) 대비 207.5% 증가했다. 이에따라 백신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2.1%에서 3분기 현재 5.9%까지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2015년부터 GSK의 로타릭스(로타바이러스), 인판릭스-IPV(DTPa-IPV), 신플로릭스(폐렴구균), 멘비오(수막구균), 박셈힙(뇌수막염) 등 8개의 백신을 도입해 의원급 의료기관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GSK가 2021년 국제공통기술문서(CTD) 현행화 작업 등을 이유로 일부 백신 공급을 중단하면서 매출이 감소하다가 1년 여만인 지난해 말부터 공급이 재개되면서 백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GSK의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와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유통을 맡게 된 것도 백신 매출 증가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접종이 시작된 싱그릭스는 강력한 대상포진 예방효과로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올 상반기까지 1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대상포진 백신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광동제약은 최근 연간 600억 원대 매출 규모를 가진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가다실9의 유통까지 맡게 돼 향후 백신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양사는 2024년 1월 1일부터 ‘가다실·가다실9’의 국내 마케팅 및 유통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광동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99억 원) 대비 24.2% 늘어난 123억 원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83억 원, 2021년 124억 원, 2022년 138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의약품 시장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R&D와 영업력 등 핵심 역량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3월 안과용제 전문 홍콩 제약사 '자오커'와 소아근시 신약후보물질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광동제약은 현재 비만치료제와 여성용 성욕저하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 및 신약후보물질 도입,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다각도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며 “최근 MSD백신 도입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음료회사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체 매출의 60%를 넘은 식음료 부분의 매출이 워낙 오랫동안 고착화된 탓이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올해 3분기 역시 매출의 60%(4156억 원)가 삼다수,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F&B(식품음료) 영업부문에서 나왔다. 제약회사 간판을 달고 있지만 음료회사에 더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R&D 비용도 늘었다고는 하지만, 연결기준 매출 1조 원을 넘는 기업치고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국내 제약사 중 매출액 1조 원을 넘기는 제약회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최소 10%, 최대 20%에 가깝다. 매출액이 이보다 훨씬 적은 중소제약사들도 최근 수년간 R&D 비중을 크게 늘려, 10%를 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반면, 광동제약은 여전히 1%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개년을 보면 2020년 1.3%, 2021년 1.3%, 2022년 1.5%를 R&D에 투자했을 뿐이다. 명목상은 상위 제약사지만, R&D 투자 수준은 영세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광동제약은 별도기준 2020년 7643억 원, 2021년 8252억 원, 2022년 850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23년 3분기 현재 누적 6931억 원을 기록 중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 1조 2437억 원, 2021년 1조 3381억 원, 2022년 1조 4315억 원, 올해 3분기 현재 1조 1301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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