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에피스, 국내 첫 ‘키트루다’ 시밀러 ‘SB27’ 임상 시작
삼바에피스, 국내 첫 ‘키트루다’ 시밀러 ‘SB27’ 임상 시작
식약처, ‘SB27’ 1상 IND 승인 ... 2025년 1차 평가변수 도출 예상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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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클로즈업 전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클로즈업 전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삼성바이오에피스(삼바에피스)가 국내에서 첫번째로 미국 MSD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바이오시밀러 ‘SB27’에 대한 임상 개발에 돌입한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결과 삼바에피스는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SB27’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의 설계 내용은 완전 절제 및 백금 기반 보조 항암화학요법 후 2~3A기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SB27’와 ‘키트루다’의 약동학,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을 비교하는 것이다. 시험은 삼성서울병원 등 9개 기관에서 실시한다.

바이오시밀러는 투약 용량과 치료 적응증이 오리지널 제품에 의해 규정된 만큼, 보통 임상 2상 시험을 제외할 수 있다. 1상 연구에서 약동학, 초기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고, 3상 연구에서 유효성을 확증한다. 

따라서 ‘SB27’ 또한 이번 임상 1상 시험 이후 바로 임상 3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3개 시밀러 임상 1상 중

‘SB27’의 오리지널 제품인 ‘키트루다’는 면역 반응을 저해하는 PD-L1 면역관문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면역 체계의 암 공격력을 활성화시키는 생물학적 제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약처는 각각 2014년 9월, 2015년 3월 전이성 흑색종 치료제로 처음 허가했다. 이후 약 20가지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이 약물은 기존 항암제 대비 내성 및 세포 독성 등의 부작용을 개선시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키트루다’는 이를 바탕으로 연 매출이 한화 20조 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했다. 지난해는 209억 달러(한화 약 27조 2598억 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전체 항암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은 ‘키트루다’의 시장에 눈독 들이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키트루다’의 미국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는 특허가 2028년 만료되므로, 그 이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개발에 나선 곳은 러시아 바이오캐드(Biocad)다. 이 회사는 2020년 전 세계 최초로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펨브로리아’(Pembroria)의 임상에 착수했으며,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3상 연구는 오는 2027년 완료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의 바이오시밀러 정책은 전 세계 표준과 큰 차이를 보이는터라, ‘펨브로리아’가 자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실제로, 러시아 당국은 아직 바이오시밀러의 정의조차 규정하지 않았으며 별개의 제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글로벌 ‘키트루다’ 시장을 겨냥하는 바이오시밀러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약물은 ▲독일 프레지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의 ‘MB12’ ▲중국 바이오테라 솔루션(BioThera Solution)의 ‘BAT-3306’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27’ 등 3개로 압축된다.

 

업체 바이오시밀러 임상 단계 IND 승인
독일 프레지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 MB12 1상 2023년 8월
중국 바이오테라 솔루션(BioThera Solution) BAT-3306 1상 2023년 10월
삼성바이오에피스 SB27 1상 2023년 11월

▲‘MB12’는 본래 스페인 맵사이언스(mAbxience)가 개발한 것으로, 프레지니우스 카비는 지난해 8월 맵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MB12’의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상 1상은 새로 진단된 4기의 비편평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MB12’와 ‘키트루다’를 비교 평가하는 것이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 예상 도출 시점은 2025년 8월이다.

▲바이오테라는 올해 10월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BAT-3306’의 1상 IND을 승인 받았다. 해당 시험은 18세에서 55세의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BAT-3306’와 ‘키트루다’를 대조 평가한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 예상 도출 시점은 2025년 1월이다.

▲임상 설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삼바에피스 역시 위 두 회사와 비슷한 시기에 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호주 뉴클론(NeuClone), 독일 포르미콘(Formycon), 스위스 바이오엑스프레스(BioXpress),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과 종근당 등 다른 업체들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을 준비 중이다. 

 

출시일 협상, 시장 선점 중요 요인될 것

이 대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시장에 누가 먼저 모습을 드러내느냐다. 바이오시밀러는 통상 임상 개발 순서가 빠른 출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장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오리지널 제품 보유 기업과의 출시일 협상이다.

‘키트루다’는 현재 MSD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MSD 입장에서는 특허 만료 이후 거침없이 돌진하는 바이오시밀러의 공습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가령 미국 애브비(Abbvie)의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의 경우, 미국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는 특허는 2016년 만료됐지만 그 외 제형, 치료법, 제조법에 대한 여러 건의 쪼개기 특허가 유효했던터라, 애브비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들과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출시일 협상을 진행했다.

2021년 10월 기준, ‘키트루다’는 미국에서 129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시밀러 기업의 ‘키트루다’ 시장 선점 여부는 MSD와의 ‘키트루다’ 특허 소송 관련 협상에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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