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 변신 중인 대웅제약 ‘엔블로’ … 당뇨·비만 두 마리 토끼 노린다
동물약 변신 중인 대웅제약 ‘엔블로’ … 당뇨·비만 두 마리 토끼 노린다
비만 예방 또는 치료 적응증 특허등록 절차 진행 중

동물 임상시험서 0.2mg/kg 용량 유의미한 효과 확인

“고혈당증, 고지혈증 및 지방간 개선 효과도 우수”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06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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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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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사람용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정’(이나보글리플로진)을 동물용 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대웅제약이 반려동물의 당뇨병뿐 아니라 비만 치료까지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동물 임상시험을 어느 정도 진행한 상태여서 적응증 확대 기대감이 커진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엔블로정’의 주성분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을 포함하는 개과 동물의 비만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에 관한 특허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반려견의 비만은 대사 이상, 내분비 장애, 정형외과 장애, 심폐 질환, 비뇨 생식기 장애 및 종양과 같은 동반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노화를 촉진해 수명을 단축한다. 일례로, 래브라도레트리버에서 중등도 비만은 기대 수명을 거의 2년 단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반려견의 비만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인데,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비만견의 신체 충실 지수, 체중, 지방 두께, 체지방률, 가슴둘레 및 허리둘레를 감소시키고, 혈청학적 지표의 개선 효과가 우수해서 개과 동물의 비만 예방 또는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회사 측이 특허청에 제출한 출원 명세서에 따르면,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비만견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총 20마리의 비만 개 대조군, 이나보글리플로진 0.2mg/kg 투여군, 이나보글리플로진 0.5mg/kg 투여군 및 이나보글리플로진 1mg/kg 투여군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8주 동안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을 0.2㎎/㎏ 용량으로 투여했을 때 항비만 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나보글리플로진 0.2㎎/㎏ 투여군의 체중과 ‘신체 충실 지수’(body conditions score, BCS)는 4주, 8주, 10주 차에 대조군보다 유의(p<0.05)하게 낮았다. 체지방률은 이나보글리플로진 0.2㎎/㎏ 투여군이 가장 낮았으나, 다른 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지방 두께는 8주와 10주 차에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가슴둘레와 허리둘레는 모든 이나보글리플로진 투여군에서 감소했다.

이나보글리플로진 0.2㎎/㎏ 투여 10주 차에 측정한 사료 섭취량은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p<0.001)하게 증가했고, 휴식기 에너지 요구량(resting energy requirement; RER)은 유의(p<0.05)하게 낮았다.

10주의 시험 기간 혈액학적 지표는 혈소판(PLT) 수를 제외하고 투여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공복 혈당(fasting glucose)과 혈청 인슐린(insulin) 농도는 모든 이나보글리플로진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우수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 다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는 포도당(GLU) 농도의 경우 이나보글리플로진 1mg/kg 투여군에서만, 인슐린 농도의 경우 이나보글리플로진 0.5mg/kg 투여군에서만 나타났다.

이나보글리플로진 투여군의 혈청 트리글리세리드(TG) 농도는 대조군보다 현저히 낮았으며, ▲혈청 감마-글루타밀 트랜스펩티다제(GGT)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퍼라제(ALT)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ALP) ▲크레아틴 포스포키나제(CPK) 및 C-반응성 단백질(CRP) 농도 등은 이나보글리플로진 0.2mg/kg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요 중 포도당(GLU) 배출은 이나보글리플로진 투여군, 특히 이나보글리플로진 0.2mg/kg 투여군에서 더 많았다.

이러한 시험 결과와 관련해 대웅제약은 “사료에 이나보글리플로진을 0.2 ㎎/㎏ 농도로 보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나보글리플로진이 비만견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고혈당증, 고지혈증 및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엔블로정’ 상용화 전 이미 동물약 개발 착수

반려견 당뇨약 3상 진행 중 … 내년 품목허가 신청 목표

국산 신약 36호인 ‘엔블로정’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최초의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 신약이다. 지난해 11월 품목허가를 획득해 올해 5월 출시됐다. 기존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한 약효를 입증해 출시 초반부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정’의 인체 임상시험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연구자 임상시험을 통해 ‘엔블로정’을 동물용 의약품으로 개발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자 추가 임상을 진행했다.

1년간의 추가 임상 결과, 약물을 투여 후 당뇨를 앓고 있는 반려견의 가장 큰 부작용인 저혈당증과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및 간과 신장을 비롯한 주요 장기에 대한 유의한 수치 변화도 확인되지 않아 장기 투약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엔블로정’ 처방 대상을 동물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3상 시험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해당 임상시험을 마무리한 뒤 내년 안에 품목허가 신청에 나선다는 목표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인수한 반려동물 전문 계열사 대웅펫을 통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을 비롯해 JAK 억제제 계열 면역 조절제와 위염 치료제 등 총 3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 중 위염 치료제는 대웅제약의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의 주성분인 펙수프라잔을 활용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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