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약 ... IPF 치료제 개발 뛰어든 제약·바이오 기업들
세상에 없는 약 ... IPF 치료제 개발 뛰어든 제약·바이오 기업들
노인 인구 증가로 글로벌 시장 급성장 전망

BMS·베링거·대웅제약 등 3개 약물 임상 중

“실질적 임상적 혜택이 경쟁 승부수 될 것”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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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개발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IPF는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제 개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의료계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폐 기능 자체를 상실하는 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40% 미만인 희귀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만성적 마른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있다. 폐실질의 섬유화가 만성적으로 진행하여 진단 이후 약 3-5년 안에 사망에 이르는, 예후가 매우 불량한 질병이다.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없으며, 주로 항섬유화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여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했다.

시판 중인 항섬유화 계열 치료 약물은 ▲스위스 로슈(Roche)의 ‘에스브리에트’(Esbriet, 성분명: 피르페니돈·pirfenidone)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오페브’(Ofev, 성분명: 닌테다닙·nintedanib)가 있다. 

하지만, 항섬유화 계열 약물은 간 손상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다. 또, 환자 개개인에 따라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제약바이오업계가 너도나도 IPF 신약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주요 IPF 신약 후보물질은 ①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BMS-986278’ ②베링거인겔하임의 ‘BI1015550’ ③대웅제약의 ‘베르시포로신’ 등이 있다.

각각의 작용 기전을 살펴보면, ①BMS의 ‘BMS-986278’은 세포의 증식, 생존, 이동을 촉진하는 리소포스파티드산 수용체 1형(LPA1)의 활성을 저해하는 길항제이다. 신체 혈관 손상 및 조직의 섬유화는 LPA1을 통해 매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LPA1의 활성을 억제하여 IPF을 치료한다는 기전이다. 

②베링거인겔하임의 ‘BI1015550’은 조직 섬유화를 촉진하는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PDE4B) 효소의 과다 발현을 억제하여 IPF를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베링거인겔하임은 단독요법이 아닌, 기존 치료제의 보조요법으로서 ‘BI1015550’을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IPF 치료제 시장에서 자사 약물인 ‘오페브’의 점유율을 방어하고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③‘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세계 최초의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이다. PRS는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로,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실질적 임상적 혜택이 경쟁의 승부수 될 것”

이중 현재 임상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는 약물은 베링거인겔하임의 ‘BI1015550’이다. 베링거잉겔하임은 지난해 5월, ‘BI1015550’의 임상 2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같은해 10월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증하는 3상 연구를 착수했다.

BMS는 올해 5월, ‘BMS-986278’의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상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1월 31일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프로젝트명: DWN12088)의 임상2상에서 첫번째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해당 시험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의 약 30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총 102명의 환자에게 24주 동안 시험약 또는 위약을 투여 후 ‘베르시포로신’의 안전성과 노력성 폐활량(FVC) 개선율의 변화를 평가하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4년까지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상 연구를 통해 전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베르시포로신’의 실질적인 임상적 혜택을 증명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임상 2상 시험에서 첫 투약을 마치면서 보다 빠르게 환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IPF는 발병 기전이 불분명한터라 개발 현황을 두고 벌써부터 줄을 세우는 것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미국 파이브로젠(FibroGen)은 가장 먼저 IPF에서 자사의 항체 약물 ‘팜레블루맙’(pamrevlumab, FG-3019)을 평가하는 3상 연구에 돌입했지만,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개발 대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IPF에 대한 적절한 바이오마커의 부재는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실질적인 임상적 혜택 증명이 경쟁의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향후 글로벌 IPF 치료제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20년 IPF 치료제 시장은 31억 2600만 달러(한화 약 4조 2438억)로 집계됐으며, 오는 2030년에는 61억 6900만 달러(한화 약 8조 375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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