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美 퍼스트무버 전략 … 셀트리온·삼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쉽지 않은 美 퍼스트무버 전략 … 셀트리온·삼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셀트리온, 최초의 인플릭시맙 성분 피하주사제 ‘짐펜트라’ 허가 취득

삼성바이오에피스, 국내 제약사 최초로 미국서 인터체인저블 시밀러 확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폭발적 성장 … 특허만료 목전 블록버스터 제품 다수

글로벌 제약사 대거 진출 … 치열해진 시장 경쟁에 차별화 전략 중요성 커져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2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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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제약은 최근 뉴질랜드의 'AFT Pharmaceuticals'(이하 AFT)와 '맥시제식'(Maxigesic) 정맥주사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전략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투약이 편리한 피하주사 제형부터 오리지널 제품과 교체 처방이 가능한 인터체인저블(Interchangeable)까지 저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셀트리온, 피하주사 제형 ‘짐펜트라’ 허가 취득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Remicade, 성분명 : 인플릭시맙·infliximab)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 ‘짐펜트라’(Zymfentra)의 허가를 취득했다. 미국 인플릭시맙 성분 시장에서 피하주사 제형으로 허가받은 품목은 ‘짐펜트라’가 처음이다. 

성분으로 보면 ‘짐펜트라’는 바이오시밀러에 해당하지만, 일플릭시맙 성분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피하주사제형인 만큼 바이오베터로 취급을 받아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대부분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은 정맥주사 제형이어서, 환자는 정기적으로 병원 방문을 통해 30~60분간 정맥 내 점적주사를 통해 약물을 투약받아야 한다. 이와 달리, 피하주사 제형은 단 몇 분 만에 간편히 약물을 투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자동으로 투약하는 오토인젝터(AI) 기능을 덧붙이면 자가투여도 가능하다.

‘짐펜트라’는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제형을 변경해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 치료제다. 의료진을 위한 프리필드시린지와 환자의 자가투여를 위한 프리필드펜(오토인젝터) 등 2가지 방식을 모두 갖췄다. 이미 ‘램시마SC’라는 브랜드로 유럽, 캐나다 등 약 50여개 국가에서 허가를 획득해 판매되고 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은 첫 제품이다. 이미 출원 완료한 SC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를 통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간 신약으로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판매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회사의 안정적인 중장기적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바, 인터체인저블 ‘바이우비주’ 허가 취득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FDA로부터 스위스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Lucentis, 성분명: 라니비주맙·ranibizumab)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Byooviz)의 허가를 취득하면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지정을 받았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처방전과 무관하게 약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교차 처방 가능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말한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추가 임상 시험을 실시해야 하지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제약사들의 핵심 시장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고가의 바이오 의약품 유통은 외래 환자 진료소에서 의료 전문가를 통해 투약받는 ‘의료 급여 약물’(medical benefit drugs)과 약국에서 제공받는 ‘약제 급여 약물’(pharmacy benefit drugs)로 나뉜다. ‘의료 급여 약물’은 보험사가 제약사와 병원, 그리고 제품을 결정하고, ②약제 급여 약물은 보험사 혹은 보험급여관리기업(PBM)이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약국에 제품을 공급한다.

이 중 ‘약제 급여 약물’은 약국 유통 단계에서 이해 관계자 간의 복잡한 이권이 얽혀있어서 보험사와 PBM은 리베이트를 더 많이 받기 위해 오리지널 대신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를 대체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한 의료인과 약사들이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대체 처방에 부담을 덜 느껴서 보험사와 PBM을 통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대체 공급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가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의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자, 이번에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지정을 받은 ‘바이우비즈’의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바이우비즈’는 혈관내피생성인자(VEGF)-A에 결합해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오리지널 제품인 로슈(Roche)의 ‘루센티스’는 지난해 약 3조 8000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미국 매출은 전체의 약 37%를 차지했다.

 

미국서 특허 만료 앞둔 의약품 다수 … 시밀러 시장 경쟁 치열

퍼스트무버 효과 예전만 못해 … 차별화 전략 중요성 더 커져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오는 2027년 최대 490억 달러(한화 약 61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 특허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적지 않아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큰 경쟁력을 발휘하는 수단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지위를 선점하는 것이다.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차후 후발 주자가 진입해도 추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퍼스트 무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 최초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Remsima)는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지금도 유럽에서 50%가 넘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다국적 바이오 기업들이 발 빠르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제약사가 동일 성분 바이오시밀러를 동시에 출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졌고, 그 결과 ‘퍼스트 무버’로서 경쟁력은 크게 낮아졌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럽 시장을 기준으로, 퍼스트 무버의 시장 선점 효과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후발주자가 더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제약사들이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약사들은 주로 용법 및 제형의 다양화로 투약 순응도를 높여, 적용 환자의 범위를 넓히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바이오시밀러의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 투약 횟수를 줄일 수 있는 고용량화와 피하주사 제형 변경 등이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꼽히는데, 특히 피하주사 제형은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어 최근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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