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 누가 먼저 개발할까 ... 종근당 임상2상 준비 중
삼성家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 누가 먼저 개발할까 ... 종근당 임상2상 준비 중
아직까지 허가된 CMT 치료제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로 시장 급성장 전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0.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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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운동 없는 갑작스런 움직임은 겨울 동안 움츠러든 척추·인대·근육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삼성 그룹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병이 있다. 바로 샤르코 마리 투스(CMT)라는 희귀 유전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아직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으나,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제1호 치료제를 선보이기 위해 개발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관심을 끈다. 우리나라 기업인 종근당도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CMT는 운동 신경 및 감각 신경이 신경의 축색돌기나 혹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수초 단백질의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손상되는 유전성 말초 신경병증이다. 

증상은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청소년기에 다리 근육의 손실을 시작으로 천천히 진행되면서 손과 팔에 영향을 끼친다. 종국에는 환자의 보행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

CMT를 유발하는 단일 유전자는 없으며, 여러 유전자가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MT의 발병률은 2500명 중 1명 꼴로, 유전성 말초 신경병증 중에서 꽤 흔한 편에 속한다.

전체 CMT 환자의 약 50%를 차지하는 하위 유형인 CMT1A형은 PMP22 유전자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잘못 접힌 PMP22 단백질 응집체가 축적되고, 뇌 속의 신경섬유를 감싸는 지질인 미엘린 외피에 손상이 발생해 질환이 초래되는 것이다.

CMT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는 없다. 발목 지지대 혹은 특수 요법을 통해 근육 퇴행 속도를 늦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현재의 표준 치료법이다. 

이는 CMT가 환자의 생명에 치명적이지 않고, 대부분의 환자는 건강한 사람과 동일한 기대 수명을 전망할 수 있기 때문에 그간 약물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CMT 환자는 점차 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독립적인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평생에 걸친 진행성 질환인터라 정서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같은 미충족 의료 수요와 갈수록 증가하는 CMT 환자 수로 인해 치료제 시장은 향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Coherent Market Insight)는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진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CMT의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오는 2028년 시장 규모는 34억 달러(한화 약 4조 6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 세계 제약 기업들은 글로벌 CMT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수익 구조 창출을 위해 CMT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종근당, CMT 치료제 개발 경쟁 가세

현재 개발 중인 대표적인 약물 후보물질은 ▲미국 아덱스 테라퓨틱스(Addex Therapeutics)의 ‘ADX71441’ ▲프랑스 파넥스트(Pharnext)의 ‘PTX3003’ ▲미국 리젠시 파마슈티컬스(Regenacy Pharmaceuticals)의 ‘리콜리노스타트(ricolinostat, ACY-1215)’ ▲우리나라 종근당의 ‘CKD-510’가 있다.

▲아덱스는 지난 2013년 자사의 ‘ADX71441’을 평가하는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으면서 치료제 개발 경쟁의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이 약물은 혈뇌장벽을 통과하여 잘못 접힌 PMP22 응집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저분자 합성 약물이다.

그러나, ‘ADX71441’은 1상 IDN 승인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최근에 알려진 소식이라고는 지난 2017년 ‘ADX71441’이 알코올 사용 장애에도 예비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전임상 결과 뿐이다.

▲파넥스트의 ‘PTX3003’는 실질적인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CMT 치료제다. △골격근이완제 ‘바클로펜’ △향정신성 의약품 ‘날트렉손’ △당알코올 물질 ‘소르비톨’을 고정 용량으로 결합한 복합제이다. 1일 2회 경구형 용액으로 설계됐다.

이 약물은 신경세포인 뉴런을 구성하는 한 부분인 축삭 기능을 보호하고, 근육 신경화 활성을 유도하여 CMT 환자의 근기능 회복을 촉진시키는 기전이다. 하지만, CMT의 근본 원인을 표적하는 약물은 아니다.

파넥스트는 CMT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PTX3003’의 2가지 용량과 위약을 비교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시험명: PREMIER)에 착수했으며, 시험은 올해 8월에 종료됐다. 

PREMIER 연구 톱라인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파넥스트 측은 현재 ‘PTX3003’의 신약 허가 신청 채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제1호 CMT 치료제 타이틀은 ‘PTX3003’이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리젠시의 ‘리콜리노스타트’는 암, 비만, 당뇨, 중추 신경계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이 회사는 현재 CMT 환자를 대상으로 ‘리콜리노스타트’를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인 종근당도 CMT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면서 혁신 신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종근당은 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KD-510’은 HDAC6을 겨냥하여 PMP22 단백질 응집체를 제거하고 손상된 미엘린 외부 조직을 회복하는 기전이다. 전임상 생쥐 모델에서 ‘CKD-510’은 말초 신경세포의 축삭 및 미엘린의 회복을 촉진하고, 신경근 접합부의 기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은 최근 유럽에서 ‘CKD-510’의 임상 1상을 완료했다. 건강한 성인 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CKD-510’은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으며, 체내 동태 프로파일과 용량의 증량에 따른 HDAC6 활성 저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종근당은 미국에서 실시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3월, 종근당의 ‘CKD-510’을 CMT 치료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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