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폐암 전쟁에서 세계 1위 꺾었다
유한양행 ‘렉라자’, 폐암 전쟁에서 세계 1위 꺾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타그리소’ 대비 더 우수한 치료 효과 입증

유한양행, 아스트라 제치고 비소세포폐암 글로벌 시장 제패 발판 마련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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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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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유한양행 렉라자정
유한양행 렉라자정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에 완승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렉라자’는 EGFR 양성 NSCLC 환자의 1·2차 치료 차수를 모두 아우르는 약물로서 시장 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18일 업계에 따르면, 헤드 투 헤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ARIPOSA)에서 ‘렉라자’가 ‘타그리소’ 보다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MARIPOSA의 데이터는 2023 유럽 종양학회(ESMO) 발표 논문 초록으로 이날 공개됐다.

MARIPOSA 시험은 국소 진행성(3기) 또는 전이성(4기) EGFR 변이 NSCLC 환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렉라자’ 및 미국 얀센의 이중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 병용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1:1로 비교 평가한 연구였다.

그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경우, ‘타그리소’는 16.6개월에 불과한 반면, ‘렉라자’+‘리브리반트’은 23.7개월로, 환자의 생존기간을 7.1개월 연장시켰다.

다만, ‘렉라자’+‘리브리반트’와 ‘타그리소’의 전체 반응률(ORR)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86%, ‘타그리소’는 85%였다.

얀센 측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23일 오후 4시 40분에서 6시 15분까지 ESMO 전체 총회에서 MARIPOSA 연구의 최종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타그리소’+화학 항암제, 부작용 비율 높아

현재 NSCLC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치료제는 3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인 AZ의 ‘타그리소’다. 이 약물의 지난해 매출은 54억 4400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약 7조 원의 수준이다. 이는 2022년 의약품 매출 순위로 22위지만, 순수한 폐암 분야 매출로는 세계 1위의 실적이다.

AZ는 NSCLC 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독점적인 지위를 굳히기 위해 병용요법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타그리소’ 및 화학 항암제 병용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FLAURA2)을 착수했다.

올해 9월 2023년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회의(WCLC)에서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타그리소’ 병용요법군은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8%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MARIPOSA와 FLAURA2를 비교할 경우, ‘렉라자’+‘리브리반트’(30% 감소)는 ‘타그리소’+화학 항암제(38% 감소)에 비해 유효성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타그리소’+화학 항암제는 세포 독성 반응의 부작용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FLAURA2 연구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은 6%가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 중단했지만, ‘타그리소’+화학 항암제 병용요법군은 48%에 달했다. FLAURA2 연구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타그리소’+화학 항암제의 개선된 치료 효과에도 환자의 약 80%는 여전히 병용요법보다 단독요법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MARIPOSA 연구에서 관찰된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이전 데이터와 유사했다. 양호한 안전성을 보였다는 뜻이다.

‘타그리소’+화학 항암제는 높은 비율의 부작용으로 인해 ‘타그리소’ 단독 시장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렉라자’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타그리소’가 장악하고 있는 NSCLC 치료제 시장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는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3세대 표적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T790M 양성 NSCLC 2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 6월 30일에는 EGFR 양성 NSCLC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비임상과 국내 임상 1상 및 2상을 진행하고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지역에서 ‘렉라자’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최대 1조 40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은 얀센이 진행하고 있다. 

얀센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허가 신청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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